NieR: Replicant 하는 중 2

GAMES/기타 게임

2021. 8. 6.

니토마타 한 사람 울리는 웨폰 스토리

무료 DLC가 있다길래 다운받았다. 그랬더니 니어 오토마타의 2B와 9S 무기가 추기됨... 니토마타 알뇌면 다들 무기 스토리 열어보고 뜨거운 눈물 흘릴 듯... 솔직히 야리코미 컨텐츠고 나는 그런 거 귀찮아 해서 (서브퀘도 잘 안 밈) 니토마타 무기나 다른 무기들 웨폰 스토리는 끝까지 못 볼 것 같지만. 나중에 검색이나 해봐야지.


이건 그냥 카이네가 너무 잘생겨서 넣어봄


드디어 도착한 가면 도시! 여기에 따로 스샷을 넣지는 않았지만 스토리 진행 방식이 흥미로웠다. 문화가 달라서 말을 전혀 못 알아듣는다는 컨셉. 덕분에 한참 헤매고 도시 내 유사(流沙)에도 몇 번씩이나 빠진 뒤에야 겨우 겨우 스토리를 진행했다. 소녀를 도와준 뒤 몸짓 발짓으로 소통하며 조금씩 가면 도시의 언어를 익혀나간다. 근데 바디 랭귀지도 문화의 산물이라 문화권이 다르면 같은 동작이라도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거기까지 고민하면 내가 지는 걸까...

그리고 모래 신전. 약간 파판14의 키타나 신굴 느낌이었다! 각종 수수께끼와 트랩이 설치된 고대 문명의 신전이라는 점에서. 좀 골치 아팠지만 퍼즐을 풀어나가는 게 나름 재밌었다. 한 두 개는 도저히 모르겠어서 공략 찾아보고 진행함..^^

 

여기서부터 뭔가 ㅈ되어감을 느끼기 시작함

그리고 가면 도시에서 돌아온 이후. 사실 요나가 필요 하다던 수박을 가면 도시에서 사와서 바로 그 서브퀘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난데 없이 멘퀘가 진행되며 꿈을 꾸게 됐다... 그리고 다음날 포폴에게서 이런 편지를 받아보고 뭔가.. 심하게 ㅈ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됨... 여태까지는 나름대로 니어의 모험 액션 활극이란 느낌이었는데 갑작스레 다가온 듯한 세상의 종말...;;

 

왜 저런 호러 편지를 보낸 건지 알아보기 위해 가게 된 신화의 숲. 좀 답답하긴 했지만 이런 게임 진행 방식은 생각도 못 해봤어서 신선했다. 책인 '백의 서,' '흑의 서'가 주요 등장인물이기도 하고, 니어가 '봉인된 말'을 모아 요나의 흑문병을 치려하고자 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니어 레플리칸트의 세계관은 말 그 자체가 언령(言霊)으로서 힘을 가지는 세계관인 듯하다. 그래서 신화의 숲에서는 쓰여진 글대로만 행동할 수 있고, 거기서 벗어나는 일은 할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텍스트 어드벤처처럼 스토리를 진행해서 제작비를 줄여보려는 어른들의 사정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애니 카레카노처럼 나름 성공적인 실험작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면 도시에서 돌아와서는 밀린 서브퀘를 열심히 밀었다. 특히 밀린 낚시 퀘스트... 낚시꾼2 퀘스트가 죽음이었다. 복어 7마리를 낚아오래서 열심히 할아버지 옆에서 낚았는데, 복어가 당최 나오질 않았다. 인터넷에서 본 공략에서는 분명 2:8 비율로 복어와 정어리가 나온댔는데, 나는 15번을 낚시해야 겨우 복어 한 마리가 나올 정도로 운빨이 망해서... 낚시하다가 너무 지루해서 결국 낮잠 잤다;

 

저택으로 들어서자 흑백으로 변해버린 화면

사실 메인 퀘스트로 들어가기 전에도 맵에 있길래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마당까지 밖에 못 들어가더라. 그래서 그런지 메인 퀘스트 진행 시에는 저택 내로 안내해주는 집사가 나와있었다. 첫인상도 그렇고 재방문 했을 때도 파판14의 하우케타 별궁이 생각났다. 벌레 몬스터 서식지(하우케타는 거미전갈, 에밀네 저택은 거미)+황폐화된 저택+호러 컨셉이라서...

저택 부지로 들어가면 전부 흑백으로 변해버리고, 저택 내에서는 카메라 시점이 수시로 이동해서 엄청 불편하다. 약간 CCTV 화면처럼? 아마 에밀의 시선을 보여주는 연출이 아닌가 싶었다. 에밀은 눈을 가리고 생활 하니까 색깔을 볼 수 없고, 손으로 더듬어 이동할테니 저택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파편적이니까... 저택의 호러스러운 연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유일하게 에밀이 손으로 더듬거나 익숙한대로 파악하는 것이 아닌 소리로 듣고 기척을 판단하는 존재가 사람이다보니 사람만 컬러로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걍 너무 웃겨섴ㅋㅋㅋㅋ

카이네는 정말 강심장이다... 이런 귀신 들렸을 것 같은 집에서 카이네는 자기 집 소파처럼 드러누워서 휴식을 만끽하는 중...ㅋㅋㅋ큐ㅠㅠㅠ 나는 시로랑 같이 덜덜 떨면서 소심하게 복도 돌아다녔는데 ^_ㅠ

솔직히 집사가 식당에서 대기하라고 했을 때만 해도 별로 안 무서웠는데... 난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이다보니 계속해서 식당에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해도 집사가 안 돌아오는 거... 결국 나가봐야하나 싶었는데 이 때부터 무서웠다. 원래 하라는 대로 안 하고 호기심에 다른 곳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호러 영화에서 사망 플래그 제일 먼저 찍히는 사람들이잖아ㅠㅠ 그래도 겜은 해야하니 살짝살짝 문으로 나가봤더니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나 초상화 그림이 갑자기 변하지 않나... 겜 접을 뻔 했다.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
갑자기 모습이 바뀌어버린 초상화
피 나오는 세면대. 나도 화들짝 놀랐지만 니어와 시로의 티키타카가 웃김..ㅋㅋㅋㅋ

그런데 방 곳곳에서 들리던 살려달란 소리가 들리는 것이나, 초상화가 괴물로 변해버리는 연출, 물 대신 피가 흘러나오는 세면대는 대체 왜 있었던 걸까... 확실히 무섭고 호러스럽긴 한데 에밀이나 집사는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고 이런 얘기를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아서 궁금하다. 호러 연출 너무 무서웠어... 왜 갑자기 장르 바뀌는 건데ㅠㅠ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밀!

그리고 드디어 만난 에밀! 니토마타 때도 만났던 캐릭터고, 예전에 찾아봤을 때부터 디자인이 제일 취향이었던 캐릭터라서 만날 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갈색 곱슬머리의 미소년이라니 너무 귀여워ㅎㅎㅎ

 

그냥 니어 액션이 잘 나와서

저택의 보스는 니어 뒤에 보이는 빨간색 책. 에밀의 석화에 대한 연구보고가 써있다. 찾아보니 이름은 Grimoire Rubrum (심홍의 서)이던데 이 세계관에는 백이랑 흑의 서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빨주노초파남보 다 있는 걸까; 와중에 영문판은 대체 왜 언어 통일이 안 되는 걸까. Grimoire Weiss (백의 서)의 weiss는 독일어고, Grimoire Noir (흑의 서)의 noir은 프랑스어고, Grimoire Rubrum의 rubrum은 라틴어다. 왜냐 정말. 

 

화이트데이 경비 아저씨 닮았어...

저택에서 제일 무서운 건 집사 얼굴이다. 앞에서 집사 방에서 만났을 때도 그렇고, 폴리건을 대충 만들어서 더 괴기스럽고 무서움... 솔직히 에밀을 섬기는 척 저택을 장악하고 있는 흑막인 줄 알았다고...

와중에 이름이 세바스찬인 게 너무 웃겨서 why all butlers are named sebastian이라고 검색해보려고 했는데 다들 똑같은 생각 했는지 자동완성ㅋㅋㅋㅋㅋ 사실 디즈니 인어공주의 세바스찬이 원조일 줄 알았는데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에 나오는 세바스찬이 오만 세바스찬 집사들의 시작점이라고 하더라...



보스전까지만 해도 에밀에게 별 관심 없어 보이던 카이네가 갑자기 에밀을 챙겨준다. 에밀이 눈으로 고생하는 게 아마 마물에 침식당한 본인과 비슷해보여서겠지ㅠㅠ 게다가 "이 팔도, 나도, 아직 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너에게도 미래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죽으려고 했다가 니어에게 "동료가 되어줘!"라는 말을 듣고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겼던 것처럼 에밀에게도 비슷한 말을 해준 게 아닐까. 마지막에 카이네가 에밀에게 속삭인 건 자기 몸이 마물에게 완전히 침식당하면 자길 석화시켜달라는 이야기였겠지?ㅠㅠ 근데 방금까지 에밀에게 살라고 해두고 그런 얘기해도 되는 거니ㅠㅠ (그리고 또 생각한 것: 요코타로 진짜 오네쇼타 좋아하는구나.. 물론 나도 좋아함)

 


갑자기 진전되는 스토리... 난 남문에서 이끼 채취하고 해안마을 가서 낚시 퀘스트나 마저 할 생각이었는데... 소년기 섭퀘 아직 다 못 했는데...!!ㅋㅋ큐ㅠㅠㅠㅠ

그리고 이 친구 보자마자 아..? 했다. 왜냐.. 파판14 탑 레이드에서 만났어서... 돌의 신전에서 만난 핸젤 & 그레텔 때도 그랬지만 아는 보스 만나면 어..? 이 친구..? 하게 됨ㅋㅋㅋㅋ 별 건 아니지만 일단 한섭엔 안 들어온 레이드 캡처화면이니까 접어둠 (희망의 포대: 탑 레이드 스포주의!)

 

아직은 힘껏 노려봐도 귀여운 니어

이런 연출 너무 좋았다. 처음에 마법이 다 빼앗겼다고 떠서 2부에서 다시 새롭게 모아야하는 줄 알고 카이네 마냥 @☆※&▽ 이러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니었음...^^

 

여기서 석화시키지 않는다 엔딩을 봤으면 게임 오버인가..? 궁금하긴 한데 다시 전투 치르고 싶지 않아서 석화시켰다... 여기 대사가 "나를 석화해라" 였는데 뭔가 "나를 봐라" 같은 대사였으면 뭔가 더 울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카이네를 지긋이 바라보는 에밀 눈빛이 너무나 애처로워서...ㅠㅠㅠ 에밀이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에밀 눈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야기해준 사람은 카이네가 아니었을까... 저택의 돌이 된 사람들은 에밀을 마주치고 도망가려고 했는지 무기를 들고 있거나 뛰어가는 자세였으니, 일부러 에밀의 눈을 마주치려고 했던 건 아닐테고. 

 

희망일까? 아니면 이제 햇빛이 있는 곳으로도 마물들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이야기..?


소년기는 일단 이걸로 끝! 사실 청년기 앞부분도 좀 플레이했는데 거기서부턴 다음 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