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발매된 버디 미션 BOND!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샀다. 트친 분들께 추천받았는데 사실 남성향 어드벤처 겜 같아서 조금 고민했음... (부질없는 고민이었다.. 애초에 개발사가 루비 파티인데ㅋㅋㅋ) 근데 애초에 정발 해주는 스위치 겜이 많이 없으니까 그냥 질렀다. 정발 겜은 정말 소중히 여겨야만...
플레이 타임은 사이드 스토리까지 전부 읽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딱 50시간 정도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더 빨리 클리어한 것 같은데 내가 자동재생으로 켜두고 세월아 네월아 진행해서 그런 듯...^^; 처음에는 18 챕터까지 어느 세월에 다 해!? 싶었는데 스토리가 나름 알차서 이 정도 분량이면 딱 적당하단 느낌.
버미본의 주인공은 루크지만 주역은 아론, 모쿠마, 체슬리까지 총 4명이다. 각각 BOND의 알파벳을 하나씩 담당 중. Beast의 아론, Outwitter의 체슬리, Ninja의 모쿠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Doggie(...)의 루크까지. 네 명을 합치면 유대(絆)를 뜻하는 BOND. (나데시코상 솔직히 마지막은 좀 무리수 두신 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
솔직히 남캐만 주연으로 나와서 그런가 대놓고 BL 노린 것 같단 느낌도 든다...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네 명이서 팀이라면서 공식이 대놓고 루크+아론이랑 모쿠마+체슬리 따로따로 밀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크 윌리엄스 (cv. 키무라 료헤이)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혼자서라도 거기에 답하고 싶어. – 아버지처럼!」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한 경찰관. 순직한 의붓아버지의 꿈을 이어 히어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엘리트 지향적인 국가경찰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고 있었지만, 어느 사건을 계기로 아론이라는 파트너를 얻는다.
당연하게도(?) 주연 네 명 중에선 루크가 제일 취향. 질서선 금발 강아지상은 놓칠 수 없지... 내가 알던 cv. 킴료 캐릭터들이 대부분 터프한 캐릭터들이었어서 루크처럼 얌전한 캐릭터 연기하는 킴료는 첨 들어봤는데 이쪽도 너무 좋았다. 특히 루크가 아핫~/// 하고 웃으면서 머리 긁적이는 스탠딩 나올 때의 보이스들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강아지 우쭈쭈 할 때라든가..! 그리고 루크가 워낙 다른 캐릭터들이랑 다 케미가 좋긴 한데 루크스이의 조금 부끄럽고 두근두근하는 케미가 너무 좋았다!!!!!!!!!!! 근데 다정도 병이라고... 이렇게까지 무자각으로 흘리고 다니는 남자는 유죄다.
아론 (cv. 콘도 타카시)
「나한테 시비를 건 걸로 운이 다한 거다.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찌그러트려주마. 」
보석을 전문으로 노리는 세계적인 대괴도. 높은 신체 능력을 활용한 호쾌하고 직정적인 수법이 특징.
루크와의 만남을 계기로 운명의 톱니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인 아론의 캐릭터 소개..
아론은 취향캐는 아니지만 볼수록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아론 마음속에 루크가 스며들수록 플레이어 마음속에 아론이 스며들어..ㅋㅋㅋㅋㅋㅋ 거칠고 난폭하지만 의외로 마음 여리고 정이 많은 의리남. 그리고 (공식이 밀어주니 당연하지만) 루크와의 케미가 좋다. 보니까 견원지간이 테마라서 루크는 개, 아론은 원숭이가 모티프인 듯. 아론이 난동 피우려고 할 때 말리는 루크도 좋지만 루크가 낯간지러운 소리 할 때 아론이 민망해하는 것도 귀여움ㅋㅋㅋㅋㅋㅋ 난 아라나와 아론의 케미도 좋았는데 공식에서 이 둘은 연애 감정 없이 남매라고 땅땅 박아버려서. (물론 아론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라나는 없다니까 어쩔 수 없지... 연애가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루크 & 아론 스포일러
사실 '루크'라는 이름은 번즈 박사의 아들이었던 아론의 본명. (아니 근데 ACE 회사 부회장이랑은 왜 이렇게 쓸데 없이 닮은 건데?!?!?!? 당연히 그쪽 아들인 줄;) 루크는 전쟁고아라서 본명을 모른다. 원래 아론과 루크 윌리엄즈의 본명은 '루크 번즈'와 '히어로.' 그러나 '루크'가 '히어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넘겼다. ('히어로'라는 이름이 좀 웃기긴 한데 일본어로는 히어로를 '히-로'라고 읽고 '히-로'라고 읽는 남자 이름도 있어서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을 듯..) '히어로'는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 그대로 루크가 자기 원래 이름인 줄 알고 살았다. 근데 엘링턴 대사관 사람들도 너무한 거 아님? 아무리 번즈 박사의 아들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전쟁터를 뚫고 꼬맹이 하나가 다른 꼬맹이 하나를 업고 왔는데 보통 그러면 둘 다 보호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ㅠㅠㅠㅠ 아무튼 이 둘의 인연이 너무너무 좋았다. '히어로'가 곧 루크이고 '루크'가 곧 히어로(영웅)인 것... 이 둘은 결국 운명 공동체라는 이야기니까...ㅠㅠ
모쿠마 엔도 (cv. 모리카와 토시유키)
「닌자 씨의 본명은 모쿠마라고 합니다. 모쿠마 엔도. 일단 쇼맨이야. 잘 부탁해」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전 닌자. 현재 직함은 쇼맨.
『닌자잔』이라는 히어로 쇼에 출연하고 있다. 비길 데 없는 애주가로, 틈만 나면 술을 마시려고 한다.
트위터에서 본 모쿠마 얘기 중에 도화살 중년 닌자남이라는 말이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쿠마 좋아하는 캐릭터가 뭐 이리 많은지ㅋㅋㅋㅋㅋ 사실 되게 뻔한 캐릭터였는데... (챠라한 온나즈키 남자지만 알고 보니 과거에 깊은 상처가~ 그렇지만 진지해지면 멋있는~) 그렇지만 뭐.. 최애 중에 그런 캐릭터가 있기도 하고.. 나름 귀엽다. 모쿠마와 루크 케미가 의외로 좋았다. 아빠-아들 느낌ㅋㅋㅋㅋㅋㅋ 모쿠마도 루크한테 계속 뭐 먹이고 루크도 다 받아먹고ㅋㅋㅋㅋㅋ 루크와 아론은 솔직히 쩌는 우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모쿠마랑 체슬리는 정말.. 농밀하다(?) 다른 사람을 죽이지 말고 날 죽여라, 죽을 거면 내 손에 죽어라,라고 하는 애증혐관이 어떻게 우정이죠? 난 사랑이라고 본다...
체슬리 니콜스 (cv. 나미카와 다이스케)
「『BOND』 – 『유대』인가요. 썰렁하고 멋진 팀명이네요」
각계의 거물을 시작으로 수많은 인간을 파멸로 몰아온 마성의 사기꾼. 변장과 지적 범죄의 달인.
공손한 완벽주의자이며 결정한 것은 완수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체슬리.. 취향캐일 뻔했는데 가끔 보이는 얼굴이 너무 부담스러웠닼ㅋㅋㅋㅋㅋ 그 표정 나올 때마다 200m 거리 두게 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의외로 루크와 케미가 좋았던 캐릭터. 본편에서도 그렇지만 둘의 사이드 스토리에서는 루크를 더럽히고 싶으면서도 그 티 없이 맑은 성정을 동경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 마지막 사이드 스토리를 보면 체슬리는 그런 루크를 동경하면서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은지 보호자처럼(?) 루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공식이 밀어주는 건 모쿠마와 체슬리인데 난 애증혐관이 그렇게 취향은 아니라서 체슬루크 쪽 관계성이 더 취향...ㅋㅋㅋ (꼭 커플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근데 성우가 cv. 나미카와 다이스케...ㅋ 여태 나미캉이 연기 못 한다고 느낀 적은 딱히 없었는데 소리 지르는 연기는 정말 잘 못 하더라..
스이 (cv. 우에사카 스미레)
「나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목숨을 걸고 무대에 오르고 있어. 당신들은 쇼를 우습게 보고 있다고 생각해」
미카구라 섬의 가희.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상심이 강한 노력가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격한 성격. 다른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불편하다.
사실 이 겜을 산 이유의 절반은 스이 얼굴이다. 왜냐면 루크랑 스이 얼굴이 맘에 들어서 겜을 샀으니까... 지금도 좋지만 솔직히 조연이라서 너무 아쉬운 캐릭터. 조금 더 설정 줘서 주연으로 등장시켰어도 될 것 같은데! 요즘 같은 세상에 주연이 전부 남캐인 게임이라니... 좀 구리다.. ㅠㅠㅋㅋㅋㅋ 2021년에도 아직도!? 이런 게임이?! 물론 소년만화풍 버디물을 노린 것 같긴 하지만... 보통 소년만화에서도 주연급 트리오에 한 명은 여캐라고요ㅠ 그래도 스이 (그리고 나데시코도) 너무 좋았음. 게임 특성상 주로 보호받는 역할이긴 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내려고 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엔 아니라고 받아치는 당당한 캐릭터. 그러면서도 살짝 성격 나쁘고 (물론 직업의식이 투철해서 그런 거지만) 츤데레스러운 면도 있는 게 너무 귀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루크와의 케미!!! 정말 너무 간질간질하고 풋풋해서 좋았다ㅠㅠ 루크 침대에서 자고가는 사이드 스토리에서 와 대박ㅠㅠㅠ 헐 저러면 침대에서 루크 향기(?) 날 텐데 잠잘 수 있겠니 스이??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번 사이드 스토리에서 루크 코트를 빌려 입고 침대랑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한 것 보고 소리 질렀다ㅠㅠㅠㅠ 좋아하는 상대의 체향을 맡는 것 <-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소재라서...ㅠㅠㅠㅠㅠ
나데시코 레이제이 (cv. 타나카 아츠코)
「Beast 그리고 Outwitter. Ninja 거기에 Doggie. 이상 4인 – 첫 글자를 따서 팀 『BOND』다. 어떤가?」
화려한 미소와 대담한 행동이 인상적인 수수께끼의 미녀.
모쿠마와는 구면이다. DISCARD를 쫓고 있는 것 같지만, 과연 그 정체는...
ㅋㅋㅋㅋ내가 좋아하는 섹시한 연상의 보스 누님 타입... 그래서 처음부터 나데시코 캐릭터를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던 나데시코상! 마지막까지 너무 멋있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당신이 경찰청장 안 하면 누가 해ㅠㅠ 아무튼 BOND 팀과 직원을 험하게 굴리는(ㅠㅠㅋㅋㅋㅋ) 공안부장 나데시코의 케미도 당연히 좋지만 스이와의 케미도 좋았다. 스이와는 직접적인 연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진실을 말해줄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스이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보여서ㅠㅠ 스이도 나데시코를 동경할 수밖에 없었겠지...
이하는 스포 캐릭터 얘기. (강스포!)
스포캐라고 쓰고 성우를 모를 수 없었던 그 캐릭터들이라고 읽는...
후가 (cv. 코야스 타케히토)
공홈에 나와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히든캐는 아니지만... 얘기하다 보면 스포일 수밖에 없어서...ㅋㅋㅋㅋㅋㅋ 그래요 cv. 코야스인 실눈캐가 악역이 아닐 리가 없지ㅋㅋㅋㅋㅋ 꽁지머리 캐릭터 좋아해서 아니길 빌었는데...ㅋ 최후까지 찌질한 악역이었다. 근데 얘 자기 여동생인 이즈미 좋아하니? 게임 내에 정확히 나오진 않았는데 몹시 수상쩍음... "이즈미는 내 것이다"라고도 하고 밤에 술 마시다가 여동생이 말 걸러 오니까 아름답다고 가까이 오라고 하고.. 여러모로 징그러운 캐릭터;
에드워드 윌리엄스 (cv. 코야마 리키야)
일찍이 임무 중 순직한 루크의 양아버지. 루크가 히어로가 되고 싶어 하는 것도 양아버지의 영향이다. 사실 듣자마자 어라?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페이트 제로에서 에미야 키리츠구를 맡은 코야마 리키야였다ㅋㅋㅋㅋㅋ 나중에 '영웅이 되고 싶어 하며 양자를 들여 결국 그 양자까지 영웅이 되고 싶다고 하게 만드는 cv. 코야마 리키야'라는 이야기 보고 엄청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
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루크의 양아버지의 진짜 정체는 팬텀인 데다가 '키즈나 계획'을 위해 5년째 아카르도 사장인 척 살고 있었다. 사실 팬텀도 '어릴 적부터 인간 병기로 키워진 탓에 감정이 없어서 모든 일을 제 3자의 일처럼 관망하게 된다'라는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냥 대충 사연 있는 악역... 그렇지만 루크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는 마지막 사이드 스토리는 참 좋았다ㅠㅠ
시키 (cv. 우치야마 코우키)
히든캐라서 캐릭터 소개고 뭐고 없는 울 애기...ㅠ 첨 등장했을 때 진짜 소리 질렀다. 왜냐면 웃치가 내 최애 성우니까!!!! 안 그래도 잠수정 안내 보이스에서부터 뭐지 내 취향 200%인 이 이케보는?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웃치였다!!! 이안과의 결투 때 웃치라는 걸 확신했고 그 이후 장면에서 제대로 등장해서 진짜 넘 좋았다ㅠㅠ 게다가 소심하고 귀여운 캐릭터라서 더 BOND 친구들이나 스이랑 친해졌으면.. 싶었는데........ 그렇게 결말이 나버려서ㅠㅠ 시키의 웃는 얼굴을 보고 눈물 흘렸다 정말로...
...라고 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 18챕이 엄청 찝찝하게 이게 뭐임?! 하는 상태로 끝나고 나서 18챕을 다른 방식으로 클리어하는 히든 루트가 열린다.
그리고 이 히든 루트를 여는 코드가 바로... 시키의 코드네임 AAA (눈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처음엔 뭔 소린지 이해 못 해서ㅋㅋㅋㅋ 공략 찾아보고 나서야 알았다. (멍청..)
시키가 바로 이즈미와 아카르도의 죽은 줄 알았던 첫째 아들이자 스이의 오빠였던 것ㅠㅠ 스토리 밀면서 '어라? 시키 머리카락이 까만색인 거 보면 마이카 출신인가?' 싶기도 했는데 금방 까먹어버렸고.. '어라? 시키가 스이 보는 눈이 심상치 않은데? 좋아하나?' 싶다가도 그냥 연예인 본 게 신기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납득이 너무 빠름..) 이게 다 떡밥이었을 줄이야ㅠㅠ (근데 갈색 머리인 아카르도와 검은 머리인 이즈미 사이에서 태어난 스이는 왜 금발인 거지.. 염색이려나.. 근데 애기 때서부터..?? 이런 거 고민하면 지는 건가..?ㅋㅋㅋㅋ)
마지막까지 너무 안쓰럽고 가여웠던 우리 시키...ㅠㅠ 마이카 마을에서 희생당해서 죽는 (줄 알았던) 최후가 너무 슬펐는데 시키까지 구원해줄 수 있는 루트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주연은 아니지만 어쨌든 주연급 임팩트 남기는 히든캐로 우치야마 코우키 연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ㅠㅠ
무라타 쌤의 그림체가 그렇게 취향인 사람은 아니었는데 버미본의 그림은 진짜 고퀄이고 잘 어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 진짜 많다.. 오토메 게이머 화들짝 놀람. 진짜 자본이 들어간 겜이란 이런 것인가... 플레이 내내 모든 CG 캡처하면서 왜 CG 갤러리가 없는 거냐 CG 갤러리 주세요!!!!라고 울고 있었는데 18 챕터까지 완료하면 갤러리가 생긴다! 갓겜!!!!
본편은 물론 사이드 스토리까지 풀보이스라서 자동재생 켜 두고 다른 거 하기 좋다(?) 이럴 거면 왜 게임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유행하는 자동사냥 게임 같은 이유랑 비슷한 거지. 겜을 하고는 싶지만 열심히 할 기력은 없다... 사실 그래서 역으로 수사 & 잠입 파트는 취향이 아니었다. 텍스트 어드벤처면서 3D 모델 조작해서 움직인다는 게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가면 갈수록 그냥 반복적이고 귀찮았다.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질리기 십상인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액션 파트가 너무 극혐... 진짜 전투도 아니고 리듬게임처럼 박자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잘 맞지도 않는다 ㄱ- S 등급 받으려고 잠입 재도전해야 하면 진짜 짜증남... 솔직히 그냥 텍스트 어드벤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텍스트 게임 플레이어에게는 너무 귀찮은 시스템이고 좀 더 조작을 요하는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에겐 그냥 텍스트 게임이라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단 느낌...
제가 이 게임을 헤테로 커플링(루크스이)에 영업당해서 시작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체슬리 처음 등장하고 얼마 안 되어서 모쿠마와의 섹텐에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 난 이 겜에 분명 쩌는 헤테로가 나온대서 샀는데 이 무슨 남정네들 간의 농밀한 텐션이란 말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루크스이가 허위매물은 아닌데 헤테로 로맨스로 영업당하면 조금 사기당한 기분이 들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2차 BL을 잘 파지 않아서 (1차 BL만화만 가끔 봄) 버미본도 딱히 그렇게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건 거의 공식이 입 앞에 숟가락 들이대면서 이래도 안 먹을 거임? 이래도? 하는 수준인ㅋㅋㅋㅋㅋㅋㅋ
뒤통수를 몇 번 때리긴 하지만 스토리는 좀 뻔한 느낌이긴 하다. 근데 재미는 있음. 약간 신파극에서 신파인 장면 나오면 넘 대놓고 노려서 짜증 나는데 어쩔 수 없이 눈물 나는 것처럼... ㅋㅋㅋㅋ 좀 너무 머리 꽃밭인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평범하게 잘 쓴 스토리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뒤로 갈수록 수사 & 잠입도 너무 귀찮고 스토리도 별 거 없는 것 같아서 늘어졌는데 히든 루트로 모조리 만회한 것 같다. 지루해 죽겠어서 다 끝내면 팔아버려야지 싶었다가 히든 루트까지 끝내면 갑자기 갓겜으로 둔갑해있는 게임ㅋㅋㅋㅋ
결론: 버미본 드라마 CD 예약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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