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R: Replicant 하는 중 3

GAMES/기타 게임

2021. 8. 7.

잘생긴 청년 니어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청년 니어! 그전엔 예쁘장하고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5년만에 훌쩍 커버렸다. 새삼 애들은 빨리 크는구나 싶고...ㅎㅎ 청년 니어 성우 목소리가 익숙하다 싶었더니 cv. 유사 코지더라. 페이트 시리즈의 카르나로 들어본 적 있어서 익숙했던 듯! 방금까지 분명 슬펐는데 이케멘+이케보 콜라보로 갑자기 함박웃음 나더라ㅋㅋㅋㅋ

 

5년 동안 도서관 수리할 생각을 아무도 안 했단 말인가...
훌쩍 자란 니어와 다르게 여전히 작고 귀여운 에밀

근데 왜 실험 이름이 백설공주인걸까... 6호인 할루아를 잠재우기 위한 (봉인하기 위한) 프로젝트라서? 왕자님의 키스는 없었지만 니어 일행이 잠들어있던 할루아를 다시 깨운게 맞긴 한데.

 

에밀네 저택 지하에서 제일 슬펐던 장소... 실험체로 쓰였던 어린이들 놀이방이었나보다. 게다가 미끄럼틀이 두 개였던 걸 보면 할루아와 에밀의 옛 놀이방이었을까...

 

똑같은 구도로 봉인당한 카이네와 할루아

나중에 에밀이 직접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에밀은 카이네에게서 무의식적으로 할루아의 모습을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친근하게 느꼈다고. 근데 두 사람 다 같은 모습으로 벽에 봉인당해버려서 여러모로 에밀의 트라우마 스위치가 눌렸지 않나 싶고...ㅠㅠㅠ 강력한 병기였던 할루아가 봉인된 걸 보면 에밀이 석화시킨 게 맞을텐데, 기억을 잃고 누나처럼 생각한 카이네도 또 자신이 석화시키게 되다니... 에밀에게 너무 잔인한 처사 아니냐...ㅜㅜㅜ

 

니어의 눈물나는 대사

부모도 잃고 여동생도 잃고 동료도 잃은 니어... 그래서 이 대사가 너무 짠했다. 최근에 다른 겜에서도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어버린 캐릭터를 봤어서 더더욱ㅠㅠ

 

1부랑 비교해보면 새삼 길쭉해진 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눈물 뚝뚝 흘리면서 봤다... 사실 니토마타 플레이하고 검색해봤었을 때 에밀의 인간 모습 캐디를 처음 봤는데, 사실 그쪽이 엄청 취향이어서... 맘속으로 요코타로 알못새끼라고 욕했는데... 이 장면 보고나서는 그냥 하염없이 울었음... 맞아 겉모습이 무슨 상관이야 에밀은 에밀이지,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과몰입) 여기서도 되게 니어레플이 뒤틀린 동화 같다고 느껴졌다. 사실 저주 때문에 추한 외모로 살아가다가 저주가 풀려 아름다운 외모가 돌아오는 이야기는 동서를 막론하고 흔하다. 우리나라의 『박씨부인전』에서도 박씨 부인이 허물을 벗고 아름다워지고, 영미권의 『가웨인 경과 레이디 라그넬의 결혼』이나 제프리 초서의 『바스의 여장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찾아보니 그 외의 문화권에도 많은데 그건 내가 내용을 잘 몰라서 각설...) 그런데 에밀은 기억을 되찾고 (머릿속에서지만) 석화의 능력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는데 외모가 오히려 흉측해진다... 요코타로가 쓰는 스토리들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즉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역으로 뒤집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듯...

 

1부의 니어였다면 민망하다는 듯이 웃었을 것 같은데 역시 5년간의 삶이 녹록치 않았는지 2부 니어는 그냥 그래, 라고만 짧게 답해준다. 1부의 말랑한 니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왠지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곡」이 생각나는 대사였다. 물론 그쪽은 눈을 뜬 제르트뤼드가 자신이 사랑했던 것이 목사가 아닌 목사의 아들 자크였다는 걸 깨달으며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결말이었지만. 요코타로가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에밀은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진 호모섹슈얼한 캐릭터라고 했어서, 제르트뤼드가 처음부터 자크를 사랑하고 눈을 뜬 뒤 그를 마주했다면 에밀과 같은 대사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니어에게 안겼던 에밀이 이번엔 카이네를 안아준다... 우리 애기가 그 사이에 이렇게나 성장했어요ㅠㅠ
니어 너무 잘생겨서 이 장면 5장이나 캡처함

에밀의 마법으로 석화가 풀린 카이네. (갠적으로 느끼기론) 니어에서 최고로 멋있는 캐릭터답게 처음부터 에밀을 알아본다. 여기서 또 눈물 줄줄 흘림... 맞아 에밀은 에밀이지ㅠㅠ 그 동안 에밀이 카이네를 누나처럼 여겼던 걸 생각하면 에밀로서는 정말 구원받은 기분이었을 것 같다...

 

제 말이 그 말입니다

ㅠㅠ몰랐던 거냐고 니어~! 물론 카이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어린애였지만... 그 이후로는 그냥 카이네는 원래 그러니까, 하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건지ㅠㅠ 절벽 마을에서도 카이네 욕하는 목소리를 그렇게 많이 들었으면서...

 

여기까지 16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사실 겜 켜놓고 밥 먹고 딴짓하고 낮잠 자고 그래서 플탐 기록에 의미가 없는 듯ㅋ 근데 뭔가 갈수록 점점 더 성의 없고 캡처사진만 많은 후기가 되어가는 것 같닼ㅋㅋ큐ㅠㅠㅠㅠ 블로그 후기 쓰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