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인분이 추천해주셨는데 읽다 말았던 <공포게임 메이드로 살아남기>! 또 오랜만에 다시 잡아 끝까지 읽었다. 이 소설을 다시 잡은 이유는 표지에...^^ 나는 리디북스에서 단행본으로 사서 읽어서 저 표지가 아니었지만, 검색하던 중에 이 표지를 보고 보기를 결심함.ㅋㅋㅋㅋㅋㅋ ㅇㅖ.. 남주가 금발 벽안이니깐요^^
최근에 읽은 로판 남주들 다 금발이어서 (우연이 아니라 고의입니다) 혼자 '이러다가 블로그에 #금발남콜렉션 태그를 만들어야겠어~ㅋㅋ' 이러다가 생각해보니까 좀 괜찮은 생각? 같아서?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하거나 읽은 겜/소설들에도 내 취향 금발남 있으면 #금발남콜렉션 태그를 걸어두었다ㅋㅋㅋㅋ 스스로도 금발벽안의 미남자만 수집하는 변태 어쩌구 같지만 어쩌겠어요 제 취향이 소나무라는데...
<공메살>은 힐다가 공포게임 속 주인공 아드리안(특: 악마였는데 어찌저찌하여 병약한 인간 도련님 몸으로 환생함)의 하인으로서 살아남아가는 스토리여서 처음에 되게 스릴러...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엄청나게 개그다ㅋㅋㅋㅋㅋ 힐다가 범상치 않은 멘탈을 가져서 아드리안한테 바득바득 대들기도 하고 노빠꾸로 나가는 편이라 사실 아드리안 없이 힐다만 나와도 너무 웃김..ㅠㅠ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같은 장면을 아드리안 시점에서 보여주는 파트도 있는데 힐다 시점이랑 분위기가 정말 정말 다르다는 사실도 재밌다ㅋㅋㅋㅋ
이하 스포주의!
사실 초반의 아드리안은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다. 이 때는 그냥 힐다의 개그랑 사건진행이 흥미로워서 계속 읽었음ㅋㅋㅋㅋ 근데 아드리안이 힐다한테 감기기 시작하더니 똥갱얼쥐가 되어버린 것이다...
좋아하는 남주 유형 중에 이런 눈물 많은 똥갱얼쥐 타입도 있어서 (ex. <잭잔느>의 무츠미 카이) 몹시 만족스러웠음.
근데 이런 똥갱얼쥐들의 문제는 사랑이 너무나 무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무거우면 집착남이 되는 법... 그리고 난 집착남은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집착남 중에서도 딱 한 가지 좋아하는 집착남 종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상대가 집착당하는 줄도 모르게 집착하려는 녀석들이다. 집착남이 싫은 이유가 자신의 사랑을 구실로 상대의 행동을 제한하려고 해서인데 (얘들아 복창해 사랑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런 류의 집착남들은 적어도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구속하려고 하지 않는다. 예전에 어디서 '새장을 나가고 싶어하면 자신이 새장에 있는지도 모르게 넓은 새장으로 옮겨주면 된다'라는 대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야 말로 내가 추구하는 집착남의 완벽한 모범 사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강제적인 수단을 쓰지 않고 상대가 저절로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게 좋다. (그렇게 점점 행동경제학자가 되어가는 내 취향 집착남들....)
하지만 너는 겁이 많으니까 무섭게 굴지 않을 거야.
잘 물러나니까 살살 다가가야지.
악의라곤 하나 내비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곁을 지킬 거야.
동정심이 많으니 그걸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사근사근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경계를 허물어야지.
그리고 아드리안도 그런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 힐다가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다가가는 모습이 백점만점.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도 많았다...ㅋㅋㅋㅋㅋ 힐다가 관심 갖는 사람은 전부 죽여버리고 싶어하고, 힐다를 감금하기도 하지만, 결국에 아드리안은 자신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지점이 너무 좋았다.
네가 내 곁에 있었으면 해.
네가 날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네가 죽는 게 싫어.
울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
네가 나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날 믿고 사랑해 주었던 것 이상으로.
아드리안도 결국 힐다가 행복하다면 보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성장한다... (장하다 우리 갱얼쥐..) 그리고 사실 아드리안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힐다의 도움 때문이다. 사실상 <공메살> 후반은 태양캐 힐다의 음기남 구마 햇살 작전이다. 마치 문제 행동 하는 강아지 훈련시키는 견주처럼... 웬만한 사람은 그런 집착을 보고 화들짝 놀라겠지만 힐다는 오히려 아드리안의 불안을 해소해주려고 한다.
그가 붙잡아둬서가 아니라 내 의지로 곁에 있을 거라는 강한 믿음.
아드리안의 불안과 불신에 끊임없는 애정으로 답하다 보면 결국은 제 손으로 세상을 열어 주리라 믿었다.
힐다의 얀데레 집착남 갱생 프로젝트... 아드리안의 돌발행동에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그걸 예측하고 작전을 짜는 힐다 정말 범상치 않음ㅠㅠㅠㅋㅋㅋㅋㅋ 뛰는 아드리안 위에 나는 힐다 있다... 힐다 당신은 그저 빛....... 집착남들의 Kang형욱...
그리고 다른 얘긴데 외전에서 이 장면이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
"네가 날...... 가둬 준 거야?"
"......"
"내가 네게 가둬지다니......"
모 얀데레 게임의 오마케 생각나서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집착 얀데레남들에겐 다들 상대에게 집착감금당하는 판타지가 있는 걸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공메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개그로 나를 빵터지게 만들다가도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갑자기 내 눈물 쥐어짜는 소설... 그리고 트위터에 찾아보니까 23년에 웹툰화 예정이던데 PV에서 보인 그림체 넘 예뻐서 기대중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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