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이트 스토리 소개
남성만으로 편성된 극단, 타마자카좌(玉坂座).
남성이 여성도 연기하는 타마자카좌는, 배우를 길러내며 공연을 올리는
유니베일(ユニヴェール) 가극학교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쪽이 하는 공연도,
압도적으로 눈부신 세계가 보는 사람의 시선을 1초라도 돌리지 못 하게 한다.
유니베일 가극학교에서는 좁은 문을 돌파해서 입학한
재능 있는 학생들이 4개의 반으로 나눠져 가극을 배우고,
유니베일 내에서 최우수반이라는 칭호를 따기 위해 경쟁하고 있었다.
무대의 길을 포기하고 있던 주인공 「타치바나 키사」(立花希佐)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두 개의 약속을 조건으로 유니베일 가극학교의 학생이 되는 것을 특별히 허가받았다.
그 조건은 1년 중 마지막에 있는 최종공연에서 주역이 될 것.
그리고,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을 것.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속된 밤을 위해,
「톱니바퀴」가 되어 동료들과 인연을 쌓는 주인공.
동료들과 보낸 시간 끝에 주인공을 기다리는 미래는...?
한동안 화제였던 겜 잭 잔느!
'도쿄구울' 작가 이시다 스이가 캐릭터 원화부터 스토리까지 전부 직접 만든 게임이라길래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 원래 작년 발매예정이었는데 발매가 두 세 번 정도 밀리는 바람에ㅋㅋㅋ 올해 3월 18일 발매! 중간에 바빠서 한 동안 못 건드리긴 했지만 올클한 날짜가 5/22였으니 엔딩 올클리어까지 두 달 정도 걸린 셈. 게임 볼륨이 꽤 큰 편이라 총 플레이타임 215시간, (스킵 없이 플레이할 시) 루트별 플탐 30시간 정도. 그마저도 아직 서브 캐릭터 스토리나 CG는 회수 못 하고 엔딩만 회수했다. 서브 캐릭터까지 전부 회수하려면 3회차 정도 더 해야할 듯^_ㅠ
게임 전반적인 장단점
오토메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 본 사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말해보자면:
장점
- 일러스트가 예쁨: 실망시키지 않는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취향 타는 요소기는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했음. 도쿄구울 연재할 때도 스이쌤 그림 좋아했었으니까... 사실 너무 반짝반짝하고 메르헨스러운 그림체는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 주인공까지 성우가 있음: 연극을 하는 게임 특성상, 캐릭터들이 대본을 받고 같은 대사를 전혀 다르게 연기할 때가 많다. 주인공도 마찬가지라서 주인공도 성우가 필수인 게임! 2021년이 되어서도 오토메겜 주인공에게 성우를 잘 붙여주지 않는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단비 같은 게임이다... 심지어 잭잔느는 주인공의 생각이나 독백까지 보이스가 붙어있다. 주말이나 주중에 잠깐씩 등장하는 미니 이벤트에는 주인공 포함 전원 보이스가 없지만 미니 이벤은 짧은 편이라서 할 만 하다.
- 노래가 좋음: 가극학교 특성상 무대마다 캐릭터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전부 좋은 곡들이다. 루트 7개(공략캐 6인+주인공)를 플레이하면서 노래를 7번씩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한정판에 들어있는 OST 핸드폰에 넣어서 하루종일 들어도 매번 좋다...
- 건강한 청춘 스토리: 사실 제작사인 브로콜리가 잭잔느를 홍보할 때 (오토메겜이 아니라) 청춘군상극입니다! 라고 홍보했기도 했고... 스토리가 정말 청춘!이라는 느낌이다. 나 혼자만의 성장이 아니라 소속 반, 더 나아가서 학교 친구들과 다 함께 경쟁하고 성장해나가는 스토리기 때문에 성장 스토리나 소년 만화 같은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정말 잘 맞을 스토리다. (그게 바로 나)
- 체험판이 있음: 사실 나는 오토메겜을 잘 안 해봐서 몰랐는데 오토메겜 체험판이 나오는 일이 자주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잭잔느는 닌텐도 스위치 일본 계정만 있다면 스위치에서 바로 스토어 접속 후 체험판을 다운로드 가능하다. 신인공연(봄공연)-여름공연-가을공연-겨울공연-최종공연까지 나오는 스토리 중에서 신인공연까지의 분량을 무료로 플레이해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보면 겜 스토리 전체의 1/5를 플레이시켜주는 것 같지만 나중 공연으로 갈 수록 스토리 분량이 많아져서 사실상 1회차의 1/10 정도라고 생각함. 갠적으로는 체험판 플레이가 3~4시간 정도 걸렸다.) 게임 가격이 좀 사악한 편이라 (일반 DL판 가격이 8580엔) 체험판으로 먼저 맛보기를 해보고 내 취향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건 꽤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단점
- 육성요소가 있어서 공통루트 스킵이 안 됨: 다들 이걸로 불만이 많아 보였다... 사실 나는 오토메겜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확실히 다른 게임이랑 비교하면 플레이타임이 어마어마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스킵 없이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루트 7개 클리어하는데 플탐 215시간이 찍혔다ㅋㅋㅋ 육성요소가 특출나지도 않으면서 공략 캐릭터별로 다른 스테이터스를 육성해야해서 공통세이브 사용이 불가능함. 확실히 다회차 찍기에 나쁜 구조. 이번에 업데이트로 스킵기능을 강화한다고 했으니 좀 나아질 수도?
- 리듬게임 요소: 사실 난 좋아서 굳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호불호 갈릴 요소인듯. 스토리를 진행할 때 리듬게임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최고난이도(잭잔느 난이도)를 깨야 업적 트로피를 얻을 수 있어서... 트로피 수집하는거 좋아하는데 리듬게임에 익숙치 않으면 짜증날 것 같다. 난이도는 노멀-하드-엑스퍼트-잭잔느 (잭잔느 난이도는 스토리 진행중 할 수 없고 캐릭터 루트 클리어할 때마다 오마케 요소로 해금된다). 스위치 콘솔 말고 터치패널로도 조작할 수 있긴 한데 둘 다 그닥.
- 세이브 슬롯이 50개 밖에 없음: 주중이나 주말에 등장하는 이벤트가 1000개(!) 이상이라고 홍보했으면서 이벤트 다시보기 기능이 없고, 심지어 세이브 슬롯도 50개 밖에 없다. 특정 대사에서 세이브할 때 세이브슬롯에만 보이는 특수 아이콘일러라는 오마케 요소까지 넣어뒀으면서... 업데이트로 CG랑 개인루트(친밀도) 이벤트는 다시보기가 가능해졌는데... 주말이벤트는 아직까지 다시보기가 불가능...
대략적인 게임 시스템
1. 엔딩
캐릭터(공략캐 6명+주인공)별로 노멀 엔딩, 굿 엔딩, 그리고 베스트 엔딩이 있다. 굿 엔딩과 베스트 엔딩은 선택지에 따라 갈리는 엔딩이 아니라서 한꺼번에 회수 가능하다. 크리스마스에 호감도가 제일 높고 호감도 레벨 5 이상인 캐릭터를 만나면 캐릭터 루트에 진입 가능하고, 캐릭터 루트 진입 후 최종공연 우승을 하면 굿 엔딩이다. 베스트 엔딩은 굿엔딩 이후의 짧은 후일담 느낌이다. 베스트엔딩은 굿 엔딩 조건 외에도 필수 요건을 채워야 볼 수 있는데, 조건은 (1) 해당 루트 캐릭터 호감도 최대 (2) 해당 루트 캐릭터 담당 스탯 30렙.
노멀 엔딩의 경우 최종공연에서 우승하지 못 할 경우 나오는 엔딩이다. 최종공연 전에 세이브를 만들어두고 리듬게임을 아예 안 하면 우승을 못 하니까 굿 엔딩과 베스트 엔딩까지 회수한 후 빠르게 회수 가능.
따끈따끈한 6/3 업뎃으로 캐릭터별 엔딩 및 개별루트(친밀도 스토리) 이벤트는 갤러리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2. 육성요소
각 공략캐에 하당하는 총 여섯가지 육성 요소(정신력, 독해력, 가창력, 무도력, 매력, 표현력)가 있고 주중 수업을 통해 각 스탯을 육성할 수 있다.
춤과 노래의 경우 스탯을 올려두면 공연에서 춤/노래 리겜 점수 따기가 더 쉬워지기는 하는데, 전혀 육성 안 해 두어도 클리어에 문제 없다. 베스트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담당 스탯 30렙을 찍어야 하는데 높은 레벨이 될수록 한달 내내 같은 스탯만 육성해도 1렙 올릴 수 있을까 말까가 되기 때문에... 공략하는 캐릭터의 담당스탯에 올인하는게 좋다.
*꿀팁: 육성할 스킬을 선택하는 창에서 R버튼을 누르면 일주일 내내 지정한 수업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해두면 매일 육성스탯을 고르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3. 메인 스토리: 제곧내. 아래의 주중/주말 이벤트와 다르게 게임의 메인 스토리다.
4. 주중 랜덤 이벤트: 조건을 모르겠는데ㄱ- 주중 메인 스토리나 수업 중간중간에 랜덤으로 짤막한 이벤트가 등장한다. 7회차 플레이를 해도 첨 보는 랜덤이벤들이 나타난다...........
5. 주말 이벤트
주말이나 방학 때는 원하는 캐릭터를 만나러 갈 수 있다. 공략캐릭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브캐릭터와의 이벤트도 있다. 주말이벤트로 주로 캐릭터의 친밀도를 올리게 된다. 조건이 맞춰졌을 때 주말에 캐릭터 루트 스토리(친밀도 스토리)가 등장하고 이런 경우에는 캐릭터 옆에 느낌표(!)가 떠있다.
6. 공연
유니베일에 다니는 학생들이 오르는 대망의 공연.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리겜(!)을 쳐야한다. 가창은 선따라긋기(◀키와 A키로 조작)식 리겜이고 춤은 버튼(L, ▲, B, R키로 조작)식 리겜이다. 이게 뭔소리냐 싶겠지만 해보면 안다(...) 공연 준비기간에 연습해볼 수 있다.
공연별로 클래스 상과 개인상이 있는데, 클래스상은 리듬겜 결과로 결정되고 개인상은 준비기간 중 육성도로 결정된다.
올클한 후 개인적인 추천 공략순서는 오리마키 스즈-요나가 소시로-시로타 미츠키-타카시나 사라후미-무츠미 카이-네지 코쿠토-타치바나 키사. 1-2-3학년 순이고 사실 선택지도 딱 이 순서로 나온다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반대로 플레이함ㅋㅋㅋㅋ 내 플레이 순서는 후미-카이-네지-미츠키-스즈-소시로-키사. 3-2-1학년 역순으로 플레이했다.
사실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된 이유가 잭잔느다ㅋㅋㅋ 한동안 잭잔느에 미쳐서 하루종일 잭잔느 생각만 했음....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반응을 올리면서 플레이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트위터는 나중에 감상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나중에도 다시 볼 수 있는 블로그를 한 번 만들어볼까? 싶었다. 루트별로 감상을 쓰고 싶었지만 블로그를 만들고 나니 또 귀찮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올클리어 감상을^_ㅠ
아래부터는 캐릭터별 소개 및 감상. 순서는 내 공략순서가 아닌 공략추천순으로! 스포 부분에는 외전 소설이나 소책자,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님 트위터 등에 나온 이야기도 약간 있으니 주의.
*스포 있는 감상은 시간 나는대로 조금씩 추가중...^_ㅠ 아직 없는 친구들은 조만간 또 추가할 예정...
오리마키 스즈
cv. 우치다 유우마
사람의 시선을 확 끄는 쾌활함으로, 남자역인 잭을 연기하는 주인공의 동기.
전설의 잭에이스 타치바나 츠키를 동경해서 유니베일 가극학교에 입학했다.
반에서는 분위기 메이커 같은 존재로, 누구에게든 겁 내지 않고 말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
서투를 면도 있지만, 타치바나 츠키 같은 잭 에이스가 되기 위해 매일 분투하고 있다.
주인공 키사와 같이 유니베일 가극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 동기 중 한 명, 오리마키 스즈. 비주얼부터 벌써 그러하지만ㅋㅋㅋ 운동 잘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열혈바보소년!이라는 이미지다. 멘탈도 건강하고 태양 같은 햇살캐라서 로맨스도 정석 같다는 느낌! 물론 생각했던 이미지랑 살짝 달라서 좋은 방향으로 놀란 점은 있었음. 나름대로 왕도적인 스토리라서 초회차 공략하기 좋은 캐릭터.
스즈 루트 스포
그냥 보기에는 바보 열혈캐 같아보이지만 스즈와 만나면 만날수록 그게 스즈의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남의 의견과는 상관 없이 무조건 자신의 길만을 밀고 나아가는 캐릭터가 아니라 제대로 남을 보고 신경쓰고 또 배려하는 인물. 잭잔느 외전 소설도 그렇고 시나리오 작가 트위터에 올라온 스즈 단편을 보면 더 자세히 나오는데, 오히려 열혈 바보 캐릭터라는 이미지에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토와다쌤 트위터에 올라왔던 단편 중에서 '키가 크고, 밝고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스즈는 아직 올해 생일조차 맞이하지 않은 열 다섯살인 것이다.'라는 문장이 참 인상 깊었다... 참 입체적인 캐릭터ㅠㅠ
CERO B라서 그런가 딱히 애정표현이 많이 나오지 않는 잭잔느에서 유일하게 키스신이 있는 캐릭터기도 하다ㅋㅋㅋㅋ 첫 개인 스토리부터 키스씬 연기 연습이다ㅋㅋㅋㅋ 이 이벤트 진짜 너무너무 귀여워서 스즈 공략 안 할 때도 가끔씩 보고 지나갔다ㅋㅋㅋㅋㅋ 우아아아아악!!!!!!!! 하면서 키사가 너무 여자처럼 보여서 못 하겠다고 얼굴 붉히는거 정말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인공연 연습 때 키사가 "제 눈은 언제나 임금님을 바라보고 있어요."라는 대사를 할 때도ㅎㅎㅎ
게다가 정말 벤츠... 바스타페 림보를 잇는 벤츠 중의 벤츠다... 내 최애는 카이지만 결혼한다면 무조건 스즈픽. 아마 키사가 제일 행복할 수 있는 루트가 아닐까 싶었음. 스즈 정말 멘탈도 강하고, 상냥하고, 그러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계속 챙기는 캐릭터라서... 베스트 엔딩에서 쿼츠의 차기 잭에이스와 차기 알잔느로 등장하듯이, 키사와 나란히 서서 같은 속도로, 보폭 맞춰 함께 걸어나가는 캐릭터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스즈가 대가족에서 사랑받고 큰 구김살 없는 사람이라 오빠를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던 키사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최종공연 때 원래 시나리오에는 스즈가 맡은 찬스가 시시아(키사 役)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즈가 '이건 아닌 것 같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 맘대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겨야한다고 배웠다'라고 해서 결국 그 장면은 최종공연 당일에 즉흥극으로 하기로 하고 공백으로 놔둔다. (보이냐!!!! 온갖 자기 맘만 밀어붙이는 집착캐들아!!!!!!!!!) 그리고 당일에 키사와 스즈는 무대 위에서 마지키스를 하는데ㅋㅋㅋㅋ 스즈 루트 마지막 날에 네지에게 졸업 전 인사를 하러 가면 "만약 네가 키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오리마키군은 네게 키스하지 않았을거야. 이래봬도 그 아이는 신사적이니까 말이야"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다...ㅎㅎ 그렇죠 키스를 포함한 모든 애정표현은 강제가 아닌 상호존중 하에 이루어지는게 맞는건데... 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2021년에 너무나 단비 같은 캐릭터................
스토리 불호를 이야기하자면 스즈 개인 스토리 4번... 스즈가 나쁜게 아니라 스토리 뒤에 보이는 이시다 스이가 기분 나빴다. 내가 과몰입한 것도 있는데... 키사가 여자인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장치+스즈가 멋있어보일 수 있는 장치로 뒷골목까지 쫓아오는 스토커 소재를 사용했다는게... 물론 다행히 그런게 아니었다고 결국 밝혀지긴 하지만 키사의 공포는 진짜가 맞잖아. 어두운 골목길에서 모르는 남자가 날 따라온다는 공포는 너무나 '여자라서'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고 그걸 단순히 공략캐를 멋있어 보이게 하는 스토리 소재로 써먹었다는게 기분 나빴다. 여자라면 누구든 한 번 쯤 겪어봤을 현실감 있는 공포라서 더 과몰입하게 된 듯. 물론 우리 스즈는 잘못 없음.
요나가 소시로
cv. 사토 겐
남자역인 잭을 지망하고 입학했지만, 여자역인 잔느를 배정받은 주인공의 동기.
주인공과는 소꿉친구로, 어린 시절 주인공의 오빠인 타치바나 츠키와도 친하게 지내며 함께 연극놀이를 하며 놀았다.
주인공이 유니베일에 입학하게 된 경위도, 여자인 것도 알고 있다.
무대를 대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해서 주인공의 그림자에 숨어 괴로워하는 일이 많다.
주인공 타치바나 키사의 소꿉친구라서 처음부터 주인공이 여자라는걸 알고 있는 단 한명의 동기 소쨩! 키사, 스즈, 소쨩 3명이 같은 반 동기라서 매번 같이 다니는 점이 귀엽다. 동기인 스즈랑은 반대속성이라서, 스즈가 1학년의 빛이라면 소쨩은 1학년의 어둠이라는 느낌ㅎㅎ 소심하고 생각이 많은 친구라서 스토리 보면서 안쓰러웠던 적이 많았다. 갠적으로 PV 봤을 때는 제일 관심 갔던 캐였다. (소꿉친구 속성 좋아함)
소쨩 루트 스포
사실 소쨩 루트 하기 전에 제일 걱정됐던건 '키사가 여자라는걸 처음부터 알고 있는 캐릭터와 이어지면 너무 둘만의 세상이 되는게 아닌가?'였음. 왜냐면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서 키사의 고민이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소쨩인데 둘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면 다른 캐릭터들과의 교류가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었어서.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쿼츠는 가족이니까요^_^
여름공연까지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가을공연 때 폭발한다. 스즈와 크게 다투기도 하고 부상 때문에 배역에서 하차한 스즈 대신 비중 있는 조연을 맡게 된다. 특히 키사와 쌍둥이 형제로 나오는 키사의 파트너 배역이다보니 소쨩에게도 더 의미있었을거고. 가을부터 급격하게 포텐이 터져서 겨울에서도 후기오 역도 정말 강렬하다.
네지 루트와 함께 참 여러모로 비명 지르게 되는 루트다. 최종공연 때 모모나시가 일부러 소쨩의 마음을 들쑤셔놓는데 거기에 한동안 못 헤어나오고 키사에게 집착한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랑도 못 만나게 한다. 계속 단둘이만 연습하고, 스즈가 간식 먹자고 가져왔을 때도 두고 가라고 하고, 심지어 주말에조차 키사가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면 방해한다. 나는 카이를 봤었는데 카이랑 얘기하던 도중 소쨩한테 빨리 연습하자고 전화가 와서 대화가 끊김... 그 날은 그 어떤 캐릭터를 만나러 가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는데 진짜 대박 소름이 아닐 수 없음... 물론 다행히 극복하고 키사를 제대로 존중하던 소쨩으로 돌아온다...
첨에는 몰랐는데 CERO B 수위를 넘나드는 친구... 최종공연 준비중에 키사가 모모나시한테 으슥한 구석에서 협박당하고 있을 때 구하러 오는데 (스즈루트에서랑 마찬가지로 여기도 완전 기분 나빴음... 특히 모모나시가 대충 키사가 여자인걸 눈치채고 있고 '어디 한번 확인해볼까?' 라는 뉘앙스라서 더더욱.. 완전 성추행이라서 이 이후로 모모나시는 뭘 해도 걍 다 꼽고 고운 눈으로 봐줄 수 없음) 그 후에 키사가 무서워해서 소쨩 방에서 밤을 같이 지새기로 한다.. 근데 특정 대사에서 세이브를 했을 때 특수 아이콘 일러에서... 소쨩이 옷을 벗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음... 심지어 이 다음이 키사가 아침에 소쨩이랑 같은 방에서 일어나서 등교준비하는거임.... 아사츈..이었냐고............................ (폭주하는 이시다 스이와 CERO B를 지키기 위한 브로콜리의 몸부림)
사실 소쨩 루트 최종공연에서 조금 웃긴 일이 있었는데ㅋㅋㅋㅋ 내 특기가 애매하게 스포 찾아보고 혼자 착각하기라서 (예전에 영화 <인사이드 아웃> 보러갔는데 어디서 빙봉이 악역이라는 잘못된 스포 보고 들어가서 영화 내내 빙봉이 언제 배신하나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봄...) 소쨩 루트 스포도 잘못 알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 소쨩이 잭에이스로 발탁 안 되는 줄 알고 잭에이스 발표 내내 아이고 얘 어쩌냐ㅠㅠㅠ 하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스포를 잘못 본거였다... 소쨩이 아니라 키사가 주역을 못 받는거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자존감 낮고 자신감 없는 캐릭터... 잭에이스를 노리지만 정말로 잭에이스가 되고싶다기 보다는 그저 '키사 옆에 서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다. 다행히 결말에서 이런 강박에서 풀려나서 다행이었다. 루트 내내 "소쨩 사람을 사랑하는데는 자격이 필요한게 아니야!!!!!"라고 울부짖고 있었기 때문에^_ㅠㅋㅋㅋㅋ 2학년이 된 소쨩은 잭에이스가 아닌 네지를 잇는 미래의 반장, 그리고 극본가를 목표하게 된다. 그러니 다행히 앞으로 키사에게 집착하는 일은 없을 듯... 사실 집착광공 2~3학년 소쨩 연성이 꽤 많이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캐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쨩 관련해서는 일본 트위터 쪽에서 본 해석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최종공연의 소쨩 배역이 염소 해골을 뒤집어쓴 광대 이자크라는 것도 그렇고, 소쨩이 악마를 상징하는 캐릭터일거라는 해석...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모 루트에서 '천사'라고 직접 명시되는 시시아(키사)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위치. 사실 소쨩이 키사와 머리스타일도 거의 비슷하고 (가르마 방향만 다름) CG도 구도와 연출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가을 배역의 샤를과 피가로처럼 똑닮은 쌍둥이이되 완전히 반대인 키사와 소쨩...
잭잔느는 성우와 캐릭터가 참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게임인데... 소쨩이 유독 더 그랬다. 왠지 조금 조용하고 내성적이어 보여서 그런가... 소쨩을 담당한 사토 겐 성우분이 주역들 중에서 제일 경력이 짧은 분인데, 그렇다보니 하루종일 노래를 재녹음하는 날도 많았다고 한다.(그렇게까지 시켜놓고 왤케 인게임 OST에 소쨩 담당 가사 적나요 브로콜리ㅠㅠㅠㅠ) 잭잔느 공식에서 올려준 성우 인터뷰가 있는데 녹음과정이 정말 너무 힘들었는지 인터뷰 도중에 결국 눈물 보이시기까지ㅠㅠ 소쨩이 다른 반 친구들과 싸웠을 때 '아 내가 아니면 이 아이 곁에는 정말 아무도 없구나'라는 마음으로 연기하셨다고 한게 정말 눈물난다ㅠㅠㅠ 본인이 맡으신 요나가 소시로라는 캐릭터에 정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소쨩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꼭 봐야하는 인터뷰...
시로타 미츠키
cv. 카지와라 가쿠토
소녀 같은 외모와 높은 가창력으로, 여자역인 잔느를 연기하고 있는 쿼츠의 가희(歌姬).
연기나 춤을 대하는 마음은 담백하지만, 자신의 무기인 노래에 대해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개인주의로 타인에게 흥미를 보이려고 하지 않지만, 지적은 언제나 적확하다.
2학년으로서, 주인공과 1학년들에게 어떻게 엮이게 되는 것일까.
공략캐 중 유일하게 2학년이자 쿼츠반 노래 담당인 미츠키. 까칠하고 낯을 가리지만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챙겨준다. 체험판으로도 볼 수 있는 첫 번째 개인 루트 스토리(친밀도 스토리)가.. 꽤나 강렬하다. 그래서 체험판 플레이 후 1회차 캐릭터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4회차로. 갠적으론 3학년 3명 연달아서 공략하고나서 첨으로 졸업 안 하는 학년인 미츠키를 공략했더니 '앞으로의 쿼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신선하고 또 좋앗던 기억이 있다.
미츠키 루트 스포
미츠키... 첫번째 개인스토리에서 바로 알 수 있지만 가정 문제가 있는 친구다. (근데 사실 잭잔느에서 스즈 빼고 가정문제 없는 친구 없는 듯..) 엄마가 아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고, 자기 좋은대로 미츠키를 휘두른다. 그래서 미츠키는 몹시 예민하고 타인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자랐고 그러한 성격은 집으로부터 도망치듯 입학한 유니베르에서도 여전하다. 그런 미츠키에게 처음으로 곁에 있어도 ‘싫지 않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게 키사... 남한테 마음을 안 주는 사람이 나한테만 마음을 허락했을 때 그 짜릿함이 있는데 미츠키 루트가 딱 그렇다… 까칠하고 남에게 날 세우는데 익숙한 미츠키가 키사에겐 자기 마음을 주는게 그렇게 짜릿할 수 없다...
그런데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준 상대가 자기한테서 거리를 두니까 미츠키는 애닳아서 어쩔 줄 모르는게 보인다. 자기가 마음을 준 상대가 자기에게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감정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인데 키사에겐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면 안 되는 사정이 있다보니 거리를 둘 수 밖에 없고... 그게 너무나 속상하지만 미츠키는 그걸 꾹 참고 키사가 정해둔 경계선 밖에 서서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주려고 한다. 원래부터 예민하고 섬세한 성정인데다가 본인도 원래는 사람을 밀어내는 쪽이었으니 키사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해하는지 기민하게 캐치한다. 사실 이런 상황을 캐치하는건 후미나 카이도 되게 잘 하는데, 미츠키는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이 적다보니 이걸 참지 못하고 가끔씩 설움에 받쳐서 감정이 폭발해버림... ㅠㅠㅋㅋㅋㅋ (안쓰럽)
그래서 미츠키는 키사에 대한 독점욕이 엄청난데 아슬아슬하게 키사가 그려둔 경계션을 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독점욕 드러내는 캐릭터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쥔공을 독점하고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쥔공을 괴롭히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이 사랑하는 것도 존중해달란 말이야) 근데 밋키는 독점욕이 있으면서도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게 보여서 사랑스럽다ㅠㅠ 키사가 자기만을 봐줬으면 좋겠지만 동시에 키사를 존중하기 때문에 휘두르려고 하지 않음. 아마 본인도 부모에게 휘둘려온 삶을 살았기 때문에 거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 사실 아예 드러내지 않는다기보단 감정폭발했다가 금방 실수한걸 깨닫고 사과하는 편에 가깝긴 하지만...ㅋㅋㅋㅋㅋ
가을 공연 준비 중에 연속으로 미츠키가 폭발하는데ㅋㅋㅋㅋ 겨울공연이 미츠키와 키사의 더블알잔느 연극이기 때문에 겨울공연을 통해서 미츠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76기가 졸업한 이후 쿼츠를 이끌어나갈 반장으로서, 그리고 배우 개인으로서도 성장하게 된다… 겨울공연 진짜 미츠키의 미친 성장 스토리ㅠㅠ 키사가 성별을 숨기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그걸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되는게 너무 감동적이었다.ㅠㅠ 겨울공연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네가 무엇이든 나는 너를 용서할게”라는 루키오라의 대사... 그리고 그걸 다시 한 번 칫치가 아닌 키사에게 전달하는 미츠키만 생각하면 눈물 줄줄남 ㅠㅠ
뭔가 미츠키 루트는 플라토닉한 사랑이란 느낌. 본편 게임에서도 후일담 소책자에도 둘이 신체적인 접촉 같은게 1도 없는 것 같다... 미츠키가 워낙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어린애나 다름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타카시나 사라후미
cv. 콘도 타카유키
타고난 화려함과 무도력으로, 여자역인 잔느 중에서도 주역격인 알잔느를 맡고 있는 쿼츠의 얼굴 같은 존재.
엄격한 것을 싫어해서 언제나 표표히 지내고 있지만, 감이 날카로우며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1학년이었을 때 유니베일의 전설적 존재, 타치바나 츠키와 짝을 이뤄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쿼츠 반의 알잔느(여자역 주연)이자 춤 담당인 3학년 선배 후미. 예쁘장하고 여자역 담당인데 성격은 시원시원하고 남자답다. (공식 네컷만화에서 네지曰 쿼츠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은 후미라고) 나는 홍보이미지(블로그 글 맨 처음 나오는 그 일러)에서 후미가 드레스 입은게 너무 예뻐서ㅋㅋㅋㅋ 후미를 1회차로 했는데 후미 1회차도 나쁘지 않다. 무지무지 달달한 루트.... 1회차로 후미 루트 플레이하고 한동안 타카시나 사라후미에 정신이 나가있었다ㅋㅋㅋㅋ
후미 루트 스포
롤스로이스급 안정감을 지닌 루트... 난 후미를 맨 처음 공략했더니 다른 루트도 다 이런 줄 알았다. 달달한 일만 일어나는 줄 알았어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은 시각 1회차 네지를 공략하며 비명 지르고 있었던 트친..)
후미의 매력 중 하나는 눈치가 백단이라는 점 아닐까. 키사를 입학 시험 때 딱 한번 보고 바로 여자인 걸 알아챘으니... 중후반부터는 알고 있었을 거라고 대충 생각했는데, 완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건 충격이었다ㅋㅋㅋ 그냥 후배에게 잘 해주는 선배치고는 자꾸 밥 사먹이고, 간식 사주고, 카페 데려가고 하는 게 수상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ㅋㅋㅋㅋ (왜 키사랑 눈 마주칠 때마다 자꾸 밥 사줬는지는 한정판 소책자에서...) 개인적으론 여름 합숙 때가 제일 피크였는데, 해변 그늘에서 미츠키랑 앉아있던 키사를 잠깐 빌려간다면서 해저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던 에피소드는 정말 레전드였다... 키사가 여자인 걸 알고 있으니 남자애들 수영복 차림에 민망할까봐 제대로 옷 갖춰입고 나타나서 권유하고 (사실 플레이어 입장에선 후미상 수영복 차림을 거의 못 봐서 좀 아쉽긴 하다..) 남자애들 사이에서 수영복 입고 남자인 척 하는 게 불편할테니 다른 애들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고, 그러면 바다 구경을 못해서 아쉬울까봐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해저 레스토랑으로 선택하고... 정말 능숙하고 어른스러운 캐릭터다...
근데 키사한테는 너무나 다정하고 의지되는 선배인 후미가 사실은 기 존나 쎄고 성격 나쁜 사람이라는 게 또 너무 웃기다ㅋㅋㅋㅋ 날뛰는 말(暴れ馬) 같았던 시절의 후미 이야기 들으면 너무 웃기고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지금도 그런 성격이지만 숨기고 산다는 게 너무 웃기다. 키사 앞에선 절대 보여주지 않지만 남들 앞에선 가끔씩 나타나는...ㅋㅋㅋㅋ 잭잔느 외전 소설 夏劇 후미 챕터에서 '와레시나리' 순회공연의 '타키히메' 연기로 고민하고 있던 앰버 1학년 친구들 앞에서 타키히메를 보여준 뒤 "힘내라? 잔.느." 이러고 가버린 거 진심 성격 대박 나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미 공략하고 카이 공락하면서 앰버 1학년 애들이 키사랑 카이를 너무 많이 괴롭혀서 놀랐는데, 생각해보면 저 사건 뒤로 애들이 후미의 기에 눌려서 후미 루트에서는 찍소리도 못 냇던 게 아닌가 싶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키사 앞에서는 부리는 여유도 (그렇다고 후미가 키사를 가지고 노는 나쁜 남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그러는 척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ㅎㅎ 자신에 대한 키사의 마음이 50만큼인 것 같으면, 키사에 대한 자기 마음이 100이어도 50은 숨기고 50만 보여주는 느낌. 최종공연 준비 때처럼, 후미는 항상 키사보다 훌쩍 앞으로 갈 수 있지만 키사와 보폭을 맞춰 걸어준다는 느낌이다. 키사가 전력질주하는 자신과 나란히 갈 수 있는 그 날까지 기다려준다는 느낌.
후미의 베스트 엔딩 트로피명이 너무 좋다. 처음이자 마지막 알잔느(最初で最後のアルジャンヌ). 후미가 스토리 중에서도 "넌 내 처음이자 마지막 알잔느야"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 알잔느"라는 말이 너무 간질간질하다ㅎㅎ 후미의 청춘의 끝(이라고 해봤자 만 18살이지만 아무튼)을 장식하는 공연이자 그 시작을 기념하는 공연의 페어 후미키사... 비록 키사에게 후미상은 첫번째도 마지막도 아닌 잭에이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앞으로도 계속 파트너이기 때문에! 후미가 "난 잭에이스. 네 잭에이스야."(俺はジャックエース。お前のジャックエースだ。)라고 한 것도 최종공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앞으로, 무대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그러고 싶다는 뜻이겠지ㅎㅎ
그리고 이 밑은.. 후미 공략하고 썼던 후미 루트 감상 후세터. 사실 다시 고쳐서 블로그에는 하나의 글로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귀찮아서 그냥 복붙...
후미 루트 후세터1
후미 루트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주제 중 하나는 '이어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상징하는 붉은 실. 이어짐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역시 가장 대표적인 ‘이어짐’은 키사와의 인연. 유명한 ‘운명의 빨간 실’ 이야기 관련인데... 후미는 빨간색을 좋아하고 빨간 피어싱도 하고 옷도 빨간색이고 심지어 벽지마저 빨간색이다(...) 한정판 패키지 일러를 보면 부츠 레이스도 빨간 실이더라. 그래서 그런지 후미도 키사에게 ‘너와 내가 파트너가 된건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한다. 후미는 2년 선배인 타치바나 츠키를 동경했고 결국 나중엔 그 동생인 키사와도 사랑에 빠진다... 후미가 첫 눈에 키사가 여자인걸 눈치채고 아마 츠키의 여동생인것까지 알았을 것을 생각하면 후미가 처음 키사에게 관심을 갖게 된건 츠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운명의 빨간 실’로 후미와 키사가 이어져있고 그래서 둘은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거라면 츠키가 그 빨간 실을 묶어주었을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운명의 빨간 실’ 설화에서 빨간 실을 묶어주는 사람은 월하노인(月下老人).... 역시 츠키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의 ‘이어짐’은 예술의 계승에 관련된 이야기다. 후미 개인 스토리에 나오듯 후미가 차고 다니는 빨간 실팔찌는 타카시나 가에서 내려오는 전통으로 팔찌를 만들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지고, 소원이 이루어지면 팔찌가 끊어진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후미는 원래 일본무용을 전승하는 가문 출신으로 오래된 관습에 젖은 가문을 이어받기 싫어서 유니베르로 가출한다. 그러나 키사의 조언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아버지와 형에게 전하게 되고, 결국 연을 끊었던 가족/가문과 다시 교류를 하게 됨. 빨간 실팔찌는 후미네 가문 전통이기도 하기 때문에 후미가 가문의 무용을 계승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후미는 키사에게 자신의 화려함(華)을 직접 가르쳐주고 키사는 쿼츠의 알잔느로서 그 화려함을 이어나가게 됨...
결국에 후미의 인연도 예술도 모두 키사에게 이어지게 된다....
후미 루트 후세터2
가을공연을 후미 중심으로 생각해봤는데 결국 후미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닌가 싶었다.
가을 공연에서 메리제인은 제이콥과 다투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섬에 있는 한 난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어!"(この島にいる限り私は誰にも愛されないんだ!) 메리제인은 항상 카쿠리요 섬에서 외로웠고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의 애정을 갈구한다. 2학년 때 후미는 츠키가 졸업한 뒤 무대 위의 자신을 이해해주고 감당할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메리제인이 처한 상황이 2학년 시절 후미랑 너무 비슷해서 사실상 네지가 그때의 후미를 모티브로 만든게 메리제인이지 않나 싶은데... 그런 관점에서 저 대사를 생각해보면 사실 메리제인의 저 대사가 1년 전의 후미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1년 전 후미가 함께할 파트너를 찾지 못해 고민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 섬에 있는 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라는 말은 결국 "이곳에 있는 한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어!"가 된다. 후미는 일단 작중 여러 인물들이 말해주듯이 '엔터테인멘트' 중심의 쿼츠에서 특이하게 '아티스트' 계열인 인물인데, 그러다보니 본인의 예술관도 확고하고 그게 자기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침. 문제는 그 예술관이라는게 너무 확고해서 다른 사람과 맞지 않으면 말이 안 통한다. 그런 후미가 1학년일 적 타치바나 츠키가 아마 후미의 통역관 or 소통창구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츠키가 졸업한 후 쿼츠에서 후미는 전혀 반에도 녹아들지 못하고 무대 위에서 관객과도 소통이 끊겨서 그저 자기 혼자서만 대단한 무대를 펼치게 된다. 그러니 메리제인과 마찬가지로 후미도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면서 외로움을 느꼈을 것.
사실 '이곳'은 좁게 보면 1년 전 츠키가 졸업한 이후의 쿼츠지만 넓게 보면 정말 어디든지 될 수 있다. 후미가 집을 나온 이유도 오래된 관습이 싫어서라고 하지만 친밀도 스토리에서 키사가 권유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생각을 가족에게 말해볼 생각도 안 했다는 점에서 후미가 '말해봤자 어차피 이해받을리 없다'고 생각한게 보인다. 아마 타카시나家에서도 후미는 본인의 재능과 예술적 감각 때문에 그룹에서 튀었을거고, 그랬기 때문에 후계자 후보가 됐겠지만 동시에 다른 형제나 친척과는 섞이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함. 그럼 똑같이 천재인(혹은 뛰어난) 아버지이자 타카시나家 당주 타카시나 니치오(이름이 이게 맞나?)랑이라도 말이 통했어야 했는데, 문제는 후미가 느끼기에 아버지는 새로운 걸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는 것. 그러니 가족들 사이에서도 자신은 전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고ㅠㅠ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이해받고자 노력하는걸 관둘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마 가족에게도 '타카시나류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인 생각을 전하기보다는 자신을 답답하게 하는 집에서 도망치게 된다. 집에서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 한다고 느껴서 가출해서 유니베르로 온건데 결국은 유니베르에 와서도 똑같은 일의 반복.
그나마 2학년 가을공연서부터 카이가 (후미의 성질머리를 전부 받아주며..) 파트너가 된 덕분에 완벽한 형태로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다시 무대 위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반에 녹아들게 된다. 이 점도 제이콥을 통해 첫 친구이자 가족을 갖게 되고, 제이콥의 권유에 따라 교회의 다른 유령들과도 동료가 되는 메리제인과 비슷하다. 아마 카이는 후미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그릇'으로서 재능이 있기에 어느 정도는 후미의 예술관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어서 후미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게 아닐까.
어쨌든 가을공연/후미루트 최종공연에서 키사가 후미와 비슷한 경지에 올라야 하는 이유도.. 후미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상대가 되어서 후미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아마 그 경지에 올라야만이 후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경쟁할 수 있는 상대(競い会える相手) 정도는 되어야 후미의 예술관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그래서 후미 루트는 생각할 때마다 지음(知音)이라는 말에 얽힌 일화가 생각난다... 물론 후미는 그게 음악이 아니라 춤이지만... 후미는 자기 춤이 진짜 인생인 사람이고 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여태 그 춤을 이해해준 사람이 없었던거임. 다들 후미의 춤은 너무 강렬해서 무서워하고 피하니까 춤을 통한 소통이 될 리가 없다. 그런데 키사는 후미의 춤을 보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어쩐지 외로워보인다는 것까지 눈치챈다. 그러니 후미는 처음으로 자신의 춤을,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준 키사를 사랑하게 될 수 밖에...
그리고 공교롭게도 타카시나 사라후미는 눈치가 백단이라 처음부터 키사가 여자인걸 알고 있다. 따라서 후미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키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있을 수 밖에 없음. 그러니까 겨울공연 준비 중 칫치연기로 고생하는 키사에게 '항상 거짓말을 하는건 힘들지? 그렇지만 네가 계속 이곳에 있어줬으면 좋겠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질 수 있다... 후미루트에서 후미가 '키사는 나를 이해한다'라고 느끼는만큼 본인도 키사를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게 자기 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가 싶다. 키사도 후미가 그만큼 자신을 신경 써주고 이해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갔을거고. 그러니까 후미키사의 사랑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이건 내 후기는 아닌데ㅠㅠ 매번 볼 때마다 너무 웃겨서 백업을 위해 여기에 추가해둠... 타카시나 사라후미에게 홀린 아마존 후기남...ㅠㅠㅋㅋㅋㅋㅋ
잭잔느 아마존 후기 (후미 루트 스포 있음)
★★★★★
(스포 있음) 도쿄구울 팬인 남자가 플레이한 감상
2021년 3월 29일 일본
도쿄구울 작가가 투고한 활동기 같은 note를 읽고, 작품의 많은 요소에 이시다 스이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작가의 팬으로서 구입을 결정. 그렇다고 해도 남자인데 정말 오토메겜을 플레이한다는 민망함 때문에 처음에는 진지하게 플레이할 수가 없어, 레슨은 전부 달리기를 선택하고, 가극학교에 입학했는데 마라톤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한 롤플레잉을 했다.
구체적으로는, 작품 시나리오 속에서 주인공이 정신적인 쇼크를 받고, 성장하는 듯한 스토리가 대다수지만, 주인공이 조금 네거티브한 것을 말할 때마다 "잠깐 기분전환하기 위해서 한바퀴 돌고 오겠슴다" 같은 체육계 대사를 뇌내에서 재생하며, 의기양양한 양기 캐릭터 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체육계 RP에 질렸을 즈음에는 민망함도 사라져, "시로타 미츠키"와 "타카시나 사라후미"의 중성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보고 "귀여워, 좋아"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욕망에 따라 "무도"와 "가창" 스테이터스를 올리고 서브 시나리오를 즐겼다. "시로타 미츠키"는, 첫 번째인가 두 번째의 서브 시나리오에서, "중성적인 겉모습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거리에 나가면 호기심에 찬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많고, 그게 꽤 힘들어서 고생했다"라고 하는 에피소드가 있어, 호기심에 찬 눈으로 쳐다보는 거 완전 나잖아, 라고 죄악감을 느껴 가창을 올리는 것을 단념.
역시 마라톤 선수를 노릴까, 아니면 가극학교에 입학했는데 공부만 해서 주인공의 말 끝마다 "그래서, 최근 모의고사 등급은?"이라고 하는 학력파 RP를 하려고 생각했지만, 타카시나 사라후미의 서브 시나리오에서, "아~ 뭔가 정말 좋아, 네가."라고 갑자기 고백받아, 엄청나게 두근두근거리면서 실제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쪽은 고등전문대졸 23세의 동정.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미소년에게 고백받은 일로 설렘과 감동을 느낀 것인지도 모른다. 뭔가 정말 기쁘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아아, 오토메겜이란 건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거기서부터는 무도에만 집중. 집에 돌아오면 "나, 유니베르 가극의 학생이니까"라고, 유니베르 학생으로서 청춘을 보내는 나날. 최고였지만, 마지막 서브 시나리오에서 한 순간에 현실에 다시 내던져지게 되었다.
그 시나리오에서, 타카시나 사라후미는 주인공이 여자인 것을, 처음 만났던 입학시험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거기에 주인공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아아, 그렇구나. 그럼 네가 좋아, 라고 말한 것은, 처음부터 여자인, "타치바나 키사"의 쪽이지, 남자인 "나"가 아니었던 거구나. 여자가 아니고, 남자지. 그거야 그렇겠지. 이거 오토메 게임이고. 아니, 사실 오토메 게임이고,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남학교에 입학했으니, 아마 모든 캐릭터 스토리가 이렇게 흘러가겠지. 뻔한 이야기인데. 뭘 마음대로 기대하고, 마음대로 실연하고, 마음대로 충격을 받고 있는 거야 나. 바보 같아. 하하. 아, 자취하는구나. 열쇠 건네주는구나. 후후. 하하. 행복하렴.
그래도, 게임인데 이런 풋풋한 기분이 될 정도로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고, 일러스트가 예쁘다. 무엇보다 유니베르 가극에서 보낸 청춘의 나날은 방금 말한 것과 같이 최고였으니 별 다섯 개입니다.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ㅠㅠㅋㅋㅋㅋㅋ 나보다 과몰입해서 플레이한 것 같다 이 사람... 볼 때마다 너무 웃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무츠미 카이
cv. 카사마 쥰
남자역인 잭 중에서도 주역격인 잭에이스를 맡고 있으며, 무대의 꽃인 타카시나 사라후미를 지탱하는 그릇으로서 그와 콤비를 이루고 있다.
과묵하고 혼자의 사간을 좋아하지만, 쿼츠에게는 항상 신경을 쓰며 곤란해하는 학생이 있다면 도움을 주는 친절함도 있다.
잭에이스로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항상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쿼츠 반의 잭에이스(남자역 주연)이자 3학년인 카이. 첫인상은 무뚝뚝한 흑발의 북부대공 로판남주 같다(?)였는데 동물을 좋아하고 후배에게도 친절한 갭모에 선배다ㅋㅋㅋ 일단 카이가 진짜진짜진짜 잘생김ㅋㅋㅋㅋㅋㅋㅋ 스탠딩 일러도 그렇고 CG도 그렇고 미친듯이 잘생겼다. 첫인상이 내 취향이 아니었어서 (로맨스 소설에서 유구하게 금발 갈발을 잡는 섭남파) 나중에 플레이할 생각이었는데 1회차 후미 루트하면서 스탠딩 일러가 너무 잘생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회차로 잡음. 사실 2회차 플레이 할 때.. 1회차 후미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어서 큰 인상을 못 받고 3회차로 넘어갔었는데 나중에 생각할수록 계속 곱씹어보게 되는 캐릭터다. 결국 지금은 카이가 최애라는 사실....ㅋㅋㅋㅋ
카이 루트 후기
하나 고백하고 시작하자면 원래 무츠미 카이는 내 픽이 아니었다... 원래 아웃 오브 안중이었어서 나중에 할 생각이었는데... 1회차 여름 공연 하면서부터 서서히 감겨들고 말았다...
카이의 장점이라고 하면 일단 돋보이는 피지컬과 외모. 외모도 일반적인 '남에겐 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 타입인데 사실 이 마스크는 사기다... 스토리를 보다보면 차도남이 아닌 자낮 디즈니 프린세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축복 받은 피지컬 덕에 입 안 열고 가만히 서있으면 압도적인 북부대공 스타일. 그래서 CG 일러에서 정말 잘생겼다ㅋㅋㅋㅋ 결국 후미 루트 하면서 카이 CG를 본 나는... 그대로 두 번째 공략캐로 무츠미 카이를 잡게 됐다.
그리고 카이는 진짜 자존감이 낮다... 자기는 무대의 중앙에 설 사람이 못 된다고, 그저 묵묵히 남을 지지하는 것 밖에 못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개인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카페에서 파는 꽃을 보고 '잭에이스는 알잔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그릇이다. 꽃을 보다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개성을 죽인 이 까만 상자처럼'이라고 할 정도. 사실 스토리 보면서 무대에 서는 사람 치고 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싶긴 했는데 어쨌든 카이가 그렇다. 그래서 후미와 파트너가 되기 전까지는 잭에이스는 커녕 이름 있는 역도 받아본 적 업는 앙상블 담당이었다고. 그러나 누구보다 상대방의 매력을 잘 캐치하고 그걸 최대한으로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게 자기 나름의 자부심이기도 하다는 게 또 카이의 매력.
카이 루트는 이렇게 묵묵하고 잠잠하게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발렌타인 이벤트가 등장한다. 최종공연 준비 중에 카이가 키사를 은근히 피하는 눈치를 많이 보이는데, 이 감정이 폭발하는게 발렌타인 이벤트. 잭에이스면서도 자신의 역할은 아르잔느의 서포트라며 무대 중앙에 서지 않았던 카이가 자기 스스로 그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이기도 하다. 카이는 가정사 때문에 '이곳에 내가 설 자리는 없다'라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원하지 않는 친척 집에 얹혀살거나, 오롯이 자신에게 애정을 줄 수 없는 보육시설에서 자라서 남에게 뭐든지 다 양보하고, 빼앗기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무엇에도 관심 없는 척 방어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욕심내본 대상이 키사... 그런데 그런 키사가 최종공연을 위해 다른 학생들의 연기를 참고하고 공부하려고 하소, 카이는 그런 키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에 너무나 속상하고 자괴감이 들었던 것. 결국 그게 폭발해서 발렌타인 데이 때 결국 네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고백ㅠㅠ 그 전 다른 이벤에서도 카이는 키사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결국 울면서 고백ㅠㅠ 사실 여기서 감길 수 밖에 없긴 했다... 상대방에게 멋있어보이고 싶은 마음, 본인의 자존심 모두 내려놓고 절박하게 울면서 매달리는 캐릭터는 매력적일 수 밖에ㅠㅠ 쿼츠반에서 누구보다 덩치도 크고 강해보이는 인물이지만 사실 가장 여리고 눈물도 많고 상처투성이인 캐릭터라는게 너무 좋다ㅠㅠ
사실 루트 밀 때는 내가 너무 후미한테 푹 빠져있기도 했고... 밑도 끝도 없이 달달했던 후미 루트랑은 다르게 좀 어두운 느낌도 있고 (이 때는 몰랐죠 이건 어두운 것도 아니라는 걸..) 생각보다 연애 요소가 없어서 큰 인상을 못 받았던 것 같다. 그냥 음~ 괜찮네 하고 스토리를 봤었는데... 얼굴도 잘 생기고, 그 얼굴에 이런 성격이라니!? 싶어져서 스토리가 끝난 뒤에 점점 곱씹게 됐다.. 오타쿠는 곱씹으면 망한 거랬는데 내가 딱 그 짝이다... 그러다보니 카이한테 점점 스며들었다고 해야하나, 정이 들더라...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게 카이답다”라는 답을 들었는데, 그렇게 정 천천히 조용하게 스며드는게 바로 카이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 가을공연까지 잭에이스로 후미의 기존 파트너인데 여러모로 후미랑은 정반대 속성을 가진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카이가 귀여운게, 사람 간의 친밀한 관계에 익숙치 않은데도 키사에게는 최대한 잘 해주고 보답하려고 하다보니 거의 안 가본 카페에 키사를 데리고 가기도 한다. 그런데 본인이 카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키사가 시키는 것을 그대로 따라 시키거나 키사가 추천해주곤 한다.ㅎㅎ 76기 동기인 후미와 네지는 메뉴판에 없는 단골 특별메뉴도 시킨다는걸 보면 카페에 꽤 자주 가는 듯 한데, 나중에 자기가 그걸 키사에게 사주겠다고, 앞으로 카페도 열심히 다닌다고 하는게 귀엽다. 둔하고 능숙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캐릭터!
키사와의 케미를 봤을 때는.. 아마 같은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이 만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관계인 듯 하다. 키사도 (아직 정확한 소식은 모르지만) 오빠를 잃은 슬픔을 가진 캐릭터고, 카이는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캐릭터다. 그리고 둘 다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유니베르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다보니 사실 키사가 카이를 츠키 대신으로 삼는게 아닌가 했는데 그런건 아닌 듯 했다. 츠키랑 카이가 너무 다른 사람인 것도 그렇고, 사실 카이가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남자는 아니기에... 오히려 카이가 키사에게서 화려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었던 츠키 선배의 모습을 보고 있는게 더 가깝지 않은가 하고. 이래저래 이 둘은 서로 비슷한 면이 많고,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
그리고 이건 카이의 눈치 없음(ㅋㅋㅋ)에 대해서 썼던 후세터.
카이 루트 후세터
카이 루트 하면서 계속 카이가 눈치 있는 편인 걸까 없는 편인 걸까 고민했다. 사실 다른 캐릭터 루트 할 땐 카이가 꽤 눈치 빠른 편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쿼츠 반 후배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을 때 그걸 빠르게 눈치 채서 도와주니까. 근데 카이 루트 보면 키사가 여자인 걸 정말... 끝까지 몰라서 강제로 알게 하는 이벤트를 보게 된다..ㅋㅋㅋㅋ 이 때 이 자식 정말... 눈치가 더럽게 없구나 싶었다ㅋㅋㅋㅋ 다른 애들은 다 알아서 눈치 채는 왜 카이는...!!!ㅋ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면 평소의 '눈치'와 좀 분야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카이의 성장 환경을 봤을 때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 집을 전전하면서 살았으니 눈치를 많이 봤을 것 같다... 게다가 결국에는 고아원 시설에서 자랐다고 했으니 친척들이 엄청 살갑게 대해준 것도 아닐 테고. 눈칫밥 먹고 자랐으니 부정적인 감정에 엄청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동기나 후배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빠르게 그 기류를 읽고 도와준다.
그런데 키사의 성별 관련해서는 그것과 다르다. 카이는 일단 자존심이 엄청 낮고, 앞에서 이야기한 성장 배경 때문에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의식이 엄청 강하다... 그러니 잭에이스가 되었을 때도 자신은 잠시 이 자리를 맡아두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2학년 시절 후미가 그딴 식으로 할 거면 잭에이스는 관둬라, 라고 이야기 했을 때 네 말이 맞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암튼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과 깊게 관계 맺는 걸 꺼리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싶지 않다는 느낌보다는 나는 어차피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고, 그러니 나에게는 다른 사람과 깊게 관계를 맺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느낌. 그러다보니 키사에 대해서도, 소중한 후배라고 생각하고 아끼지만 키사가 자신에게 보여주는 모습 그 이상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냥 넘긴다. 비 맞는 에피소드에서도 키사가 정말 작고 갸냘프다는 걸 새삼 눈치 챘는데도, 다른 캐릭터였다면 거기서 한 번 쯤은 '여자인가?'라고 의심해봤을만한 상황이었는데도 카이는 그냥 거기서 생각을 멈춰버린다. 그냥 '그런가보다' '저 애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거겠지'라는 식으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만들어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소중한 것을 만들지 않고 그냥 흘러가듯이 사는 방어기제인 것ㅠㅠ 그러니 키사가 직접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려주거나 강제로 알게 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카이는 키사가 여자인 게 아닐까? 라는 의심조차 하지 못한다...
네지 코쿠토
cv. 키시오 다이스케
쿼츠의 반장. 남자역인 잭과 여자역인 잔느, 양쪽을 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쿼츠의 무대 각본 집필부터 연출까지, 다방면에 걸쳐 다루는 재능인.
특이한 성격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쿼츠의 학생을 끌어들이거나 휘두르는 일이 많다.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모습은, 어딘가 급해보이는 경우가 있다.
쿼츠 반의 반장이자 3학년, 그리고 각본 연출 이것저것 모두 담당하는 천재 캐릭터 네지! 첫인상은 무대에 미쳐있는 귀여운 4차원 개그 캐릭터라는 느낌ㅋㅋㅋㅋ 그러나 1회차로 다른 캐릭터 루트를 하다보면 얼핏 느껴지는게 있겠지만 첫인상과 개인루트 스토리(친밀도 스토리) 분위기가 엄청나게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의!ㅋㅋㅋㅋ 인기 캐릭터라서 일본 쪽 트위터의 잭잔느 계정 중에 네지 프사가 진짜진짜 많다ㅋㅋㅋㅋ 그래서 공략캐들 중에는 꼭 마지막으로 공략을 권하는 캐릭터.
타치바나 키사
cv. 테라사키 유카
여자라는 것을 숨기고 유니베일 가극학교에 입학한 본작의 주인공.
오빠는 천재배우 타치바나 츠키.남자역인 잭과 여자역인 잔느, 어느 쪽도 연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자신의 꿈의 현실과 소속된 반 '쿼츠'의 우승을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되어 무대에 선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키사! 키사 루트를 마지막으로 권하는 이유는... 사실 딱 한 가지. 잭잔느 시스템상 굿엔딩과 베스트엔딩이 있는데 키사루트의 베스트엔딩은 공략캐 6명의 굿엔딩을 모두 봐야 해금된다. 1회차로 키사 루트를 하는 사람도 꽤 봤지만ㅋㅋㅋ 나는 다시 플레이하는게 귀찮아서 (잭잔느는 스킵 안 하고 플레이할 시 루트별 플탐 30시간 정도) 마지막으로 봤다. 잭잔느는 공략캐릭터 루트에서도 키사의 존재감이 큰 편인데, 키사 루트에서 최종공연은 정말 키사의, 키사에 의한, 키사를 위한 공연이라는 느낌. 동시에 '청춘군상극'이라는 장르명을 내건 잭잔느답게 쿼츠반 전체의 루트이기도 해서, 정말 대단원을 맞이한다는 느낌. 마지막 루트로 플레이하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서브캐릭터 스토리 및 CG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키사 루트만 3회 이상 클리어해야 한다는 점ㅋㅋㅋㅋ
암튼 결론은.. 잭잔느 2021년 올해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갓겜ㅠㅠ 오토메겜러들도 그렇고 오토메겜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브로콜리가 잭잔느로 사골을 우려주면 좋겠다... 굿즈 많이 내줘... 나 벌써 후속작 잭잔느2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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