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네가 있는 곳(アイするキミの居場所) -Eye to Eye- 올클 후기

GAMES/동인 게임

2022. 5. 14.

 

 

사랑하는 네가 있는 곳(アイするキミの居場所) 올클 후기

통칭 아이키미! 동인 오토메게임이고 Freem! 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공식 설명에는 1회차에 1시간, 올클까지 4시간이라고 적혀있지만 나는 번역기를 사용해서 플레이했는데도 1회차 2시

dustyattic.tistory.com

본편 후기는 위의 링크에서~ 

 

아이키미의 팬디스크 격인 외전 Eye to Eye도 플레이 완료! 무료배포였던 본편과 다르게 Eye to Eye는 유료로 구매해야만 한다. Booth에서 500엔에 구매 가능. 개인적으로 팬디도 본편만큼 너무 좋았기에 팬디도 강추!!! 이쪽은 본편 플탐의 절반 정도인 듯? 

 

Eye to Eye에는 본편의 트루 엔딩, 배드 엔딩, ??? 엔딩의 후일담과 함께 마키와 주인공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본편과 마찬가지로 모든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오마케 항목이 생기고 거기서 마키와 5번의 QnA 세션을 통해서 마지막 올클리어 CG가 해방된다. 후일담이기 때문에 순서는 상관 없음.

 

트루 엔딩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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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있는 남자친구 (愛狂あるカレシ)

본편의 트루 엔딩 이름에서 발음이 같은 부분을 미칠 광(狂) 자로 대체했듯이, 후일담의 제목도 발음상으로는 애교(愛嬌) 있는 남자친구지만 한자로 보면 '사랑과 광기'(愛狂)가 있는 남자친구다. 본편에서도 트루 엔딩이 제일 취향 아니었는데 후일담도 마찬가지..ㅋㅋㅋㅋ 겉으로만 보기엔 해피 엔딩 같은데 실질적으로 주인공은 끊임 없이 불안해야 한다는 게 싫었다.

 

마아사와 마키의 관계를 딱 보여주는 게 마키가 마아사에게 만들어준 클로버 반지다. 마키는 '행복'과 '약속'을 뜻하는 세잎 클로버에다가 다른 클로버에서 떼온 잎 한 장을 호치키스로 더 붙여서 억지로 네잎 클로버를 만든다. 그런 폭력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기형적인 클로버가 또 한 번 스토커 요츠바(四つ葉; 네잎)를 연상시켜 마아사를 두렵게 한다. 게다가 마키는 이 반지를 만들어주면서 클로버의 다른 꽃말인 '복수'까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니... 마키는 그걸 '사랑의 증거'라고 부르지만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행복'을 뜻하는 세잎 클로버에 괜히 억지로 잎 한장을 더 붙여서 이상한 네잎 클로버를 만든 모양새가 각종 뻘짓으로 돌고 돌아 마아사를 자기 곁에 두는 마키답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토오노 마키 이 미친놈이 남동생을 통해 선물한 자명종에 초소형 불법 카메라를 달아두었다... 미친놈아... 제대로 얀데레스럽긴 한데 뭐랄까ㅠㅠ 불법 카메라가 나오면 한국인으로서 너무 갑자기 현실 이야기가 되어서 픽션으로 못 즐기는 그런 문제가 있음...ㅋ...ㅠ

 

배드 엔딩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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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 않는 목소리, 닿지 않는 시선 (届かない声、届かない視線)

본편 배드 엔딩의 감정선을 더욱 극대화시켜준 스토리라서 너무 좋았다! 마키가 마아사를 협박하는 '척'하고 마아사도 마키가 주는 약물에 중독되어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척'을 했던 것처럼, 후일담에서도 계속 이 둘은 문제를 외면하고 괜찮은 척을 한다... 

 

그래도 초반에는 마아사가 졸업 파티 가는 걸 마키도 흔쾌히 OK하고 (허락받아야만 한다는 거부터 이미 좀 망한 거긴 하지만..) 앞으로 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뉘앙스가 있었는데, 마아사에게 반 남학생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다 망한다. 본편 배드 엔딩 후일담에서 마키가 마아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귀엽고 웃기다고 했었는데, 본인도 그걸 자각하고 있는지...ㅋ 좋아하게 된 계기도 너무나 단순하고 헤어지게 된 계기도 너무 단순하기에 다른 남자와 아주 작은 계기만으로도 마아사가 그 남자와 사귀게 될 것을 의심한다. 마키 진짜 불안이 엄청 높은 사람인 듯... 나도 한 불안 하는데 너는 진짜... 병원 가라. 병원 얘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마키군에게 수면제는 처방해주었으나 정신 상담은 권하지 않은 그 정신과 의사 대체 누구인가... 사실 마키도 너무 지쳐있는 상태인 듯... 원래는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본편 후일담에서 '네 미소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사치겠지'라고 했었는데 결국 후일담에서는 서로의 미소를 보고 서로 희망을 가졌다가 와장창...ㅠㅠ

 

그 후 마아사가 마키네 집에 도착했을 때 마키가 중학교 시절 머리인 거 보고 ????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였다... 마아사가 중학교 시절을 그리워하니 마아사에게 동생의 중학교 교복을 입히고 자긴 중학교 시절 머리를 하고 갑자기 보건실 상황극을 시작한다... 근데 마아사는 눈까지 가려져있어서ㅋㅋㅋㅋㅋ 귓가에 마키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상황을 상상하는데 너무 시츄드씨 같아서 혼자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MI: 저는 게임하면서 계속 머릿속에서 토오노 마키가 cv. 미야노 마모루로 들렸습니다)

 

마약인 척 먹는 라무네도, 눈가리개도, 둘 다 지금 마키와 마아사가 현재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모두 여태까지 벌어진 변화를 보고 화들짝 놀라 앞으로의 변화를 거부한다. 둘 다 조금이라도 용기가 있었더라면 달랐을 텐데...ㅠㅠ 그렇지 못한 두 사람은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마아사는 중학교 시절의 마키를, 마키는 자신의 모든 걸 받아들여주는 마아사를 보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은 허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꼴.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가 아닌, 각각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어서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고, 마아사가 잠에 취해 '미안해'라고 한 말이 전달되지 않았으니.. 제목 그대로 닿지 않는 목소리, 닿지 않는 시선. 

 

??? 엔딩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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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카타스트로피 (君の為のカタストロフィー)

특이하게 메리배드 엔딩의 후일담은 전부 마키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로부터 2년이 지난 대학생의 마키와 마아사가 등장! 그래서 그런지 수위도 여태까지 다른 스토리와 비교했을 때 한 단계 위다ㅋㅋㅋㅋㅋ Booth에서 다운받을 때 나와있는 그 마지막 일러가 이 엔딩의 CG. 솔직히 제작자님이 15금으로 맞출 생각 없으셨으면... 훨씬 더한 장면이 나왔을 수도ㅋㅋㅋㅋㅋㅋㅋ...

 

본편에서 이 엔딩을 제일 좋아했던 이유가 마아사가 마키에게 끌려다니지 않게 되는 엔딩 같아서였는데ㅋㅋㅋ 배드 엔딩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라면 메리배드 엔딩은 서로만을 쳐다보지만 서로 목에 칼을 들이댄 느낌이 있다. 마아사가 관계를 흘러가게 두지 않고 직접 주도권을 가진 느낌이라 좋았는데... 그래서 관람차 안에서 마키가 전부 폭로해버렸을 때 "마아사는 나를, 어떤 명령이든지 따르는 개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건, 네가 날 계속 바라봐줬으면 해서야. 그걸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했을 때 엄청 뜨끔했다ㅋㅋㅋㅋㅋ 그그치만 그게 좋았단 말야... 난 원래 남녀커플에서 여캐가 관계의 우위를 갖고 주도권 잡는 거 좋아한단 말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엔딩의 테마는 '연기'인만큼 연극에 관련된 말이 많이 나오는 게 좋았다. 마키야 원래도 계속해서 마아사 앞에서 자신을 연기해왔지만, 메리배드 엔딩에서는 마아사도 마키만큼 연기에 능숙해져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연기를 한다. 마키 왈 자신의 인생은 전부 마아사가 주역인 연극이고, 자신은 그저 그 옆에 선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이 엔딩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는 마키의 '어째서, 나는 그녀의 무대의 단역 밖에 될 수 없는 걸까.' 마찬가지로 엔딩 제목의 카타스트로피는 파국, 혹은 연극의 대단원이란 뜻이 있다. 즉 이 엔딩은 마키가 마아사를 위해 꾸며준 재앙 같은 상황이자, 주인공으로서 무대에 오른 마아사를 위한 대단원. 

 

아무튼 이 엔딩, 마아사의 사회적 위신과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걱정됩니다... (마키는 1도 걱정이 안 된다)

 

중학교 시절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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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 (アイの始まり)

제목 그대로 풋풋하게 연애하던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다. 덕분에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긴장하지 않고 본 스토리인 듯...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래서 별 할 말은 없다. 여태까지 본편에서 나온 과거 스토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는 게 장점인 듯. 그리고 마키와 마아사가 정말정말 귀엽다ㅠㅠㅠㅠㅠㅠ 마아사는 본편에서도 순진하지만.. 순진한 마키는 흔치 않기 때문에 그걸 잔뜩 봤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듯ㅋㅋㅋㅋ 

 

오마케+기타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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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과 마찬가지로 오마케가 너무 훌륭하다!!! 왜인지 자꾸 무서운 곳(?)에서만 QnA를 하게 되는 느낌ㅋㅋㅋㅋ QnA 중에선 '내가 너를 구속하거나 감금하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마키가 깜짝 놀라서 ".........네가? 나를?"이라고 하다가 좋다면서 얼굴 붉히는 게 너무 귀여웠다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바람피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에는 '네가 상대방이랑 데이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 남자에게는 있지만 내게는 없는 면을 따라할 거야. 헤어지게 하는 것보다, 부족함을 채울 필요가 없어진 네가 자발적으로 그 녀석과 헤어질 수 있도록. 그럼 만사해결^^'이라고 하는 것도 마키다운 면모라 좋았다. 보통 얀데레라면 평생 감금시켜버릴 거야 or 그 남자를 죽여버릴 거야 이런 선택지인데...ㅋㅋㅋㅋ 얀데레치고 어설프고 온화하고 순진한 면이 있는 게 마키의 매력이다. (물론 그 다음에 싸한 눈빛으로 마아사는 바람.. 안 필 거지? 라고 물어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본편 오마케처럼ㅋㅋㅋ 질문 다섯 세트가 끝나면 또 벌써 질문 끝난 거야? 하고 아쉬워한다. 그 뒤에 웃었다가 "물론 알고 온 거지? 질문이 없어진 이상, 내가 간단하게 보내줄 리 없다는 거. 그렇게까지 나랑 떨어지고 싶지 않은 거구나. 기뻐, 마아사..."라고 하는 게 또 웃기고 귀여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 되면 그냥 콩깍지 낀 듯...ㅋ) 다행히(?) 여긴 자신의 방이니 너와 줄곧 같이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에는 보물찾기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하나라도 발견하면 이 방에서 내보내주겠다고. 

 

너무나 민망한 뻘짓의 증거...ㅋ

그래서 마키의 컴퓨터 뒤져보기/책상 조사하기/책장 조사하기/마키군에게 말 걸기의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엄청 헤맸는데 알고 보니 한 선택지에 한 가지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 여러 번씩 조사해야만 한다!! 다른 세 선택지에서 힌트를 얻어 컴퓨터의 '중요 폴더'의 잠금을 해제하는 게 목표. 나는 처음에 다른 데에 힌트가 있는 지 모르고 한참 삽질했다...ㅋ 

 

그리고 이번 오마케에도 살짝 메타적인 부분이 있다! 조사를 하다보면 '사랑하는 너에게'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는데, 쪽지에는 '마아사의 컴퓨터에 이미 보내두었으니까 열어서 확인해봐'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실제로 게임 폴더에 愛するキミへ.jpg라는 파일이 들어있다ㅠㅠ 다른 곳에서 조사하면서 얻은 힌트를 쪽지에 합쳐보면... '중요 폴더'의 비밀번호는 spotlight. 마찬가지로 연극에 관련된 용어ㅠㅠ 아마 무대 중심에 선 마아사 곁에서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는 뜻 아니었을까...ㅠㅠ

 

중요 폴더 안에 숨겨져있었던 건 마키와 마아사의 고등학교 입학식날 사진. 마키는 이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자기도 때때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마아사와 함께일 테니 아직 늦지 않았지? 라고 한다. 이 부분 대사가 정말 너무 좋았다...ㅠㅠㅠ 

 

"...그렇지만. 어떤 미래든 나와 마아사는 함께야. 아직, 늦지 않았지? 

내 행복은, 마아사와 함께 있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예를 들어 네가 나를 싫어하게 되어도, 절대로 네 곁에서 떠나지 않아.

제멋대로야, 라고 너는 화내려나? ...그럴 일은 없나.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인간인지, 마아사는 벌써 뼈저리게 알고 있을 거고 말야.

하하... 언젠가,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최악의 인간으로 성장했구나, 하고 스스로도 싫어지곤 해. 

...그렇지만. 그런 나라도... 마아사를 좋아한다는 마음만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말야, 그걸 알아줬으면 했어."

 

마키와 마아사는 정말 찐사랑이다.. 둘은 언제나 함께고, 다른 이유로 인해 마음이 엇갈린다 해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게 정말...ㅠㅠ 아마 팬디스크 이름 Eye to Eye도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게임의 테마 중 하나가 '시선'인 걸 생각해보면, eye to eye는 서로 눈을 마주보단 뜻이 된다.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뜻을 생각해보면 서로 의견이 일치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eye는 愛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愛 to 愛가 될 수도. 서로 사랑에 사랑으로 마주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물론 망해버린 결말도 있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얀데레는 정말 지뢰 속성 중 하나였는데 토오노 마키만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ㅋㅋㅋ큐ㅠㅠㅠ 팬디 오마케까지 다 끝내고 앞으로 마키의 새 이야기는 없을 거라는 게 얼마나 아쉬웠는지ㅠㅠ 마키의 쿠소 데카이 러브에 정말로 울어버렸다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정말 캐릭터도 사랑스럽고 스토리도 재밌으니 다들 일단 함 잡숴봐. 아이키미는 본편 프롤로그 플레이한 시점부터 이미 <꼭 남한테 먹여야하는 동인겜> 리스트에 들어갔으니까...

 

본편도 그랬지만 역시 비주얼, 스토리, 연출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너무 훌륭하다... 정말 갓겜에 어울리는 갓팬디였고... 이게 1인 개발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ㅠㅠ 2020년 1월 이후로 트위터 소식이 없으시던데 제발 사라지신 거 아니고 천천히 차기작 준비중이신 거면 좋겠다... 동인 서클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 제발 그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