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if TEMPEST 올클 후기

GAMES/오토메 게임

2022. 6. 15.

작년에 소식 보고 바로 기대중이었던 이븐템페! 표지 때문에 뭔가 인외 로맨스인가? 싶어서 궁금하기도 했고 일단 나는 숏컷 여캐를 사랑하는 관계로..ㅋㅋㅋ 예약 뜨자마자 바로 예약구매하고 6/9 0시에 뜨자마자 바로 플레이 시작~ 그리고 재밌어서 5일만에 올클해버렸다ㅋㅋㅋㅋ 플레이 타임은 28시간 정도 나왔다. 나는 플레이 타임이 좀 긴 편이라 빨리 하는 사람은 20~25시간 내로도 올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ERO B(12세 이상 플레이) 등급을 받은 게임인데 솔직히 CERO D(17세 이상 플레이) 급 아닌가 싶었다..ㅋㅋㅋㅋ 피 튀기는 장면이 엄청 많고, 텍스트 고어도 좀 있고, 호러 연출도 있다. (그렇게 무섭진 않지만 점프스캐어라서 살짝 놀랄 수는 있음) 대신 성적인 내용은 CERO B 등급에 걸맞게 엄청 쳐내서 정확히 얘기를 안 해주고 뉘앙스로 알아들어야만 한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본어/영어를 한꺼번에 지원해서 편하다! 스토어에 따로 나뉘어있는 것이 아니라 인겜 설정에서 언어 변경이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본어보다 영어가 훨씬 편한 편이라 영어로 플레이했다. 물론 영어 번역 퀄리티가 그렇게 높진 않지만 솔직히 이렇게 작은 회사에서 낸 게임인데 영어 지원이라는 게 그냥 감사할 따름... 처음에 영어/일본어는 어순이 워낙 다르니까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공략캐 대사는 그냥 일본어 보이스로 청해만 하고 보이스 없는 글만 영어로 읽으면 되니 편하더라ㅋㅋㅋㅋ


1~2회차는 크라이오스티렐만 공략이 가능하다. 3회차는 , 4회차는 루시엔으로 고정. 개인적인 추천 순서는 크라이오스-티렐--루시엔. 그리고 캐릭터별로 챕터가 총 5장이 있는데, 종뷔처럼 마지막 진상이 밝혀지는 루시엔 루트를 보기 전에는 최종장(해피 엔딩)을 볼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4장에서는 비련 엔딩(검은 장미)과 행복하려다가 만 엔딩(??)(붉은 장미를 모았는데 진상을 보지 못 했을 때)을 볼 수 있다(...) 루시엔 루트를 보고 모든 캐릭터의 최종장(해피 엔딩)을 보고나면 오마케에 해당하는 추가 스토리가 해금된다. 

 

아나스타시아 린젤 (Anastasia Lynzel)

cv. 없음

「다시는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

운명의 고리를 순환하는 붉은 영혼

18세/좋아하는 것: 단련

계모에게 괴롭힘당하며 어릴 때부터 불우한 대접을 받아온 소녀.

먼지 낀 다락방만이 그녀의 세계였지만, 『회귀』라는 과거를 바꿀 힘을 부여받으면서 모든 것은 달라진다.

심상치 않은 힘은 그녀의 운명을 붉게 물들이고, 또 다른 비극을 끌어당긴다.

 

아나스타시아가 '부활'이란 뜻을 지닌 이름이란 점에서부터 이 게임의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ㅋㅋㅋㅋ 그리고 숏컷 여캐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첫눈에 반하게 하는 비주얼이다.. 근데 이렇게 예쁜 캐릭터 뽑아두고 대사창 옆에 얼굴을 대체 왜 안 보여주는 것인지..???ㅠㅠㅠㅠ 그리고 오토메 쪽에 흔하지 않은 기사 여캐라서 더 반가웠다. 스팀 프리즌 때도 키루스가 보통 여캐들이 잘 안 쓰는 딱딱한 말투를 써서 너무 좋았는데 아나스타시아도 그렇다... 이쪽은 검술보다는 궁술이 특기인 것 같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은 전반적으로 스토리에서 기사라는 게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거..? 좀 더 활약씬이 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사실 이 게임 전반적인 스토리 자체가 K-로판스러운 분위기이긴 한데 주인공도 거기에 일조했던 것 같다ㅋㅋㅋㅋ 집안에서 가족에게 학대당하던 것도 그렇고, 회빙환도 그렇고, 복수도 그렇고, 다 한국 로판 소설에서 되게 자주 나오는 소재여서 재밌었다ㅋㅋㅋ 낯선 겜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맛... 사실 로판 중에서도 과거로 회귀한 붉은 머리의 여기사인 점에서 보자마자 <아도니스> 생각이 많이 났다ㅋㅋㅋㅋ 

 

공통루트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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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시아가 화형당하기 전까지의 프롤로그가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된다. 프롤로그가 너무 길면 안 되니까 그렇게 한 것 같긴 한데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서 솔직히 개연성이 없어보일 정도... 전반적으로 이 게임이 스토리 진행이 엄청 빠른 편인데 프롤로그는 유독 심했던 것 같다. 메인 캐릭터들이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도 서로를 신뢰하고 도움을 주는 과정이 이상해보였다. 게다가 아나스타시아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가 되살아났을 때, 거의 아무런 동요 없이 바로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했다. 테이블 위의 서류만 보고 몇 날 며칠 몇 시로 돌아왔는지 바로 깨닫는 게 정상이야!? 난 몇 날 며칠은 커녕 내가 회귀했다는 사실도 절대로 모를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본편 들어가니까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제대로 차근차근 스토리가 흘러가서 안심했다..

 

워낙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한테 부조리하게 구박 당하는 오토메 게임을 많이 했더니 (종뷔 쳐다봄.. 오란소와 쳐다봄..) 이번에도 비슷할 줄 알았다. 아나스타시아가 회귀한 뒤 자라서 무술대회를 나가게 되었을 때 동기 겸 선배인 기사들이 괴롭히길래 별 생각 없이 이런 새끼들이 또 있네~ 하고 있었는데 농담이어서 오히려 놀랐다ㅋㅋㅋㅋ 아나스타시아 엄청 귀여움 받고 엄청 잘 지내고 있었어ㅋㅋㅋㅋㅋ 하긴 14~15살짜리 기사후보생들 사이에 10살짜리 꼬맹이가 입단해서 열심히 같이 훈련받으면 귀여울 수 밖에 없겠지ㅋㅋㅋㅋ 간만의 사랑 많이 받는 여주였다ㅋㅋㅋㅋ

 

그리고 엔다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에서 엄청 놀랐다;; CERO B래서 별 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출이 너무 호러였음... 그리고 회귀라는 컨셉을 세이브-로드 같은 메타적인 형태로 연출한 게 재밌었다. 어느 선택지를 눌러도 결국 엔다에게 살해당하는 게 절망적이었고, 아나스타시아가 고민해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것도 신선했음... 오토메겜 같은 비주얼 노벨 겜을 할 때 잘못된 선택을 해서 배드 엔딩을 보게 되면 그 직전의 선택지로 돌아가곤 하니까, 룬이 준 회귀의 힘으로 그 선택지로 곧바로 돌아가는 연출도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크라이오스 캐슬락 (Crius Castlerock)

cv. 후루카와 마코토

「어떤 선택이라도, 네가 정한 길이라면 그게 정답이야」

마음 없는 박애와 욕심 많은 애정

26세/좋아하는 것: 검술

여신의 애조(愛鳥) 가루다를 모시는 날개 기사단의 젊은 부단장.

단정한 얼굴과 신사적인 행동, 상쾌한 미소가 많은 여성을 매료시킨다.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와 가벼운 성격 탓에 남성진을 적으로 돌리기 쉽지만, 부하들의 신뢰는 두텁다.

대체로 흠잡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그 내면에는 끝 없는 허무를 안고 있다.

 

1회차 공략캐는 크라이오스! 1~2회차는 크라이오스와 티렐 사이에서 골라야하는데 나는 고민하다가 크라이오스를 골랐다. 사실 플레이 전 호감도로 보면 티렐이 더 높았는데 왠지 크라이오스가 더 무난해보여서(??)  

 

캐릭터 소개만 보고 평범한 챠라남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되게 괜찮은 캐릭터였다ㅋㅋㅋ 본인이 엄청 챠라하다기보단 그냥 늘상 신사적이고 잘생기고 능력도 좋아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인기가 넘치는 타입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에다가 초반에는 아나스타시아를 여자가 아닌 그냥 소중한 부하로 대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나는 오히려 그렇게 선 긋는 게 취향이라. 상사가 처음부터 연애대상으로 보고 치근덕대면 완전 아웃이잖아... 

 

크라이오스 루트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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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모르는 날개 (空知らぬ翼)

첫 회차인만큼 마녀 재판까지 흘러가는 스토리가 엄청 충격적이었다... 기사 서임을 받자마자 하늘이 검은 색이 변해버린 것도 그렇고, 그렇게 가족 같이 지내던 마야가 죽어버린 것도 그렇고... 특히 마야의 죽음을 고치기 위해 아나스타시아가 몇 번이고 다시 회귀할 때 마야가 계속 똑같은 표정, 똑같은 목소리로 '어서오세요'라고 하는 게 소름이었다ㅠㅠ 여기 호러 연출 잘 하는 듯...

 

원래는 오토메겜 항상 공략을 보고 플레이하는 편인데, 이븐템페는 겜이 나오자마자 한만큼 공략 없이 플레이했다. 그리고 그러길 잘 한 듯! 초반에 좀 헤매긴 했지만 공략 없이 플레이하면서 엄청 쫄려서ㅋㅋㅋㅋㅋ 공략 보고 했으면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 했을 것 같다. 그래서 마녀 재판 준비 들어가고 나선 세이브 로드 엄청 많이 했다ㅋㅋㅋㅋㅋ 마녀 재판 전에 시간 맞춰서 조사하는 것도 재밌었는데 조사 잘못해서 죽고 다시 함ㅋㅋㅋㅋㅋㅋㅋ 재판 자체에 들어서는 선택지 잘못 눌러서 죽을까봐 엄청 쫄렸다ㅠㅠㅋㅋㅋㅋㅋㅋ 루시엔이 죽는 거 보고 배드 엔딩으로 잘못 선택한 줄 알고 조사부터 몇 번 다 다시 시작했는데 루시엔이 죽는 게 그냥 베스트 엔딩이었다..ㅠ 

 

그리고 오라(오를라?) 이야기가 묘하게 리얼했다.. 물론 아나스타시아를 괴롭힌 악당이기도 하지만 아나스타시아가 없어지고나니 에벨리나의 괴롭힘이 그쪽으로 옮겨갔다고 하는 게... 예전에 위고가 코제트가 없었다면 테나르디에 부인은 자기 친딸들을 못살게 굴었을 거라고 했었댔나, 아무튼 그것도 생각나고. 사촌이랑 결혼해서 엄마를 닮은 아이를 낳는 방법으로 예쁨받겠다는 게 짠했다ㅠㅠ 못 된 캐릭터긴 하지만 정말..  세상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거의 갇혀 자란 게 보여서... 그리고 에벨리나 진상은 너무 찝찝했다; 아나스타시아에게 제일 많이 상처를 준 사람이고 최종보스 느낌이어서 진상 루트에서 뭐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이게 정말 끝..?

 

휴고는 굉장히 맘에 들었던 캐릭터 중 하나였는데 크라이오스 루트에서 너무 마음 아팠다ㅠㅠ 이사벨라 얘기를 꺼내니까 갑자기 왈칵 울어버려서 엄청 당황했다... 울고 있는 스탠딩도 CG도 너무 좋았는데ㅠㅠ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갑자기 살인을 저질러버린 녀석... 근데 멤브룸은 아니고 그냥 살인을 저지른 것 같아서 좀 으잉? 싶었다. 처음엔 내가 착각해서 크라이오스가 아니라 휴고가 멤브룸이었던 건가?? 싶었음ㅠㅠ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이후엔 휴고 이야기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ㅠㅠ 주인공을 성별에 관계 없이 그저 동료로 봐주는 남캐 잘 없는데ㅠㅠ 여캐를 아이보라고 불러주는 갓캐 잘 없는데ㅠㅠㅠ

 

휴고 사건도 그렇고 사실 뭔가 걔속 피 튀기는 살인이 연달아서 나온다... 휴고까지는 그렇다 쳤는데 랜든은 좀 오바 아닌가 싶었곸ㅋㅋㅋ 와중에 다른 루트에서도 실수하면 랜든한테 살해당하더랔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좀 개연성이 부족하고 그냥 '매운 맛' 넣고 싶어서 살해당하는 장면 넣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맛있는 매운 맛 아니고 그냥 캡사이신 때려넣은 매운 맛 같달까. 랜든은 마야한테 찝적거리는 게 첨부터 비호감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ㅋ

 

이건 그냥 이 게임 전반적으로 그렇긴 한데 로맨스가 갑작스럽다ㅋㅋㅋ 크라이오스 루트 처음에 보고 좀 당황했다... 둘이 별 거 없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서로 사랑하고 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병 때문에 허무에 빠져있었는데 아나스타시아가 마야를 잃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살아갈 의미를 되찾았다는 거지..? 솔직히 그 정도면 이미 좋아하고 있었는데 자각만 못 한 게 아니었나 싶고ㅋㅋㅋㅋ 아나스타시아 쪽도 갈발의 잘생기고 다정한 cv. 마코냥이면 어쩔 수 없지~ 하고 셀프 납득하고 있었는데 진상 루트를 보니 이 때 아나스타시아는 호감만 있었지 명확하게 좋아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크라이오스의 짝사랑이었던 듯. 아무튼 마지막 일러가 짠했다...

 

크라이오스 비련 엔딩

크라이오스가 멤브룸으로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랜든을 죽여버린 엔딩... (잘했어) 비련 엔딩을 여러 개 보면서 느낀 건데 아마 아나스타시아가 상대를 믿지 못 하고 의지하지 못 하는 선택지를 누르면 검은 장미가 나오는 것 같다. 크라이오스는 아마 아나스타시아가 자길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폭주한 듯...

 

'아 CERO B라서 성적인 요소는 엄청 생략했구나' 싶었던 게 크라이오스 루트 때문이었다ㅋㅋㅋ 크라이오스의 누나 이사벨라가 교회에서 일하다가 자살한 것도 뉘앙스상 아마 성폭력을 당한 것 같은데 (이후에 크라이오스가 몇 번 여자를 교회에 혼자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 보면...) 거의 이야기 안 해주기도 하고. 이 엔딩에서 CG로 보면 아무래도 이 뒤에 둘이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또 하나도 안 보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엔딩 이후 대체 어케 되는 거지?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빼앗기는 걸 견딜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그냥 자기와 함께 있자고, 자기가 지켜주겠다고 하는데 너 어차피 멤브룸이 되어서 마녀재판 받게 생겼는데...? 마녀 재판에서 마지막까지 이겨서 도망갈 심산인가..? 물론 여태 마녀 재판에서 보인 크라이오스의 입담을 보면 이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잘 자"라고 하는 거 보면 아나스타시아를 죽이나? 싶기도 한데 그럼 아나스타시아는 어차피 또 되살아날 뿐이잖아..?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크라이오스 해피 엔딩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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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새, 하늘을 날다 (比翼、天を舞う)

크라이오스 너무 다정하고 능력 좋고 똑똑하고 요리까지 하는 벤츠캐다... 혼자서 너무 잘 살아갈 것 같은 이런 캐릭터들 좋아함ㅋㅋㅋㅋ 물론 속으로는 아나스타시아를 좋아하기 전까지 전부 허무였다고 하지만 그 상태로도 알아서 잘 살았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무슨 문제가 있어도 다 스무스하게 해결해줄 것 같다ㅋㅋㅋㅋ 게다가 5장 보면 아나스타시아 동기들이 혹시 사귀냐고 질문하니까 부정도 안 하고 ^^ 상태로 밥 먹는 거 너무 능글 맞아서 좋았음ㅋㅋㅋㅋㅋㅋ

 

티렐 I. 리스터 (Tyril I. Lister)

cv. 스기야마 노리아키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거라면, 특별한 방에 초대해주지. 채찍에 단두대, 징벌의자... 어느 것이든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정도(正道)를 아는 자, 악몽의 사자

26세/좋아하는 것: 음주

마녀를 단죄하는 이단 심문회의 수장.

갈고 닦은 칼날 같은 아름다움과 유례 없는 두뇌를 지녔지만 모든 장점을 뒤집어버릴 정도의 독설가.

그가 휘두르는 채찍은 가혹하기 짝이 없어 사람들은 그를 멀리한다.

크라이오스와 젠이 유일한 친구.

 

루시엔과 같이 얼굴이 취향이었던 캐릭터! 흑발은 원래 잘 안 좋아하지만 반묶음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원래 스기야마 노리아키 하면 바로 우치하 사스케랑 에미야 시로가 생각나서 오토메에 집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클리어하고 나니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같다ㅋㅋㅋㅋ 목소리가 특징적이어서 들으면 바로 누군지 아는 성우들은 아무래도 연기를 들어도 성우가 많이 보이는 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연기를 워낙 잘 해서 그런가 스토리 보는데 전혀 방해가 안 됐다... 스기야마 노리아키 나온 다른 오토메도 해보고 싶음... 

1회차 크라이오스 루트 하면서 티렐 이미지

그리고 의외의 개그캐닼ㅋㅋㅋㅋㅋ 저런 얼굴로 개그캐라는 게 진짜 갭모에인 듯ㅋㅋㅋㅋ 진짜 꼰대 같아서 프롤로그서부터도 웃겼는데 남의 루트에서도 웃기고 본인 루트 가서도 웃긴다ㅠㅠ 아나스타시아랑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 

 

티렐 루트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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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맺지 않는 꽃 (仇花)

1회차 스토리 계승이 있는게 좋았다! '피안의 아리아' 챕터에서 룬이 기억을 지워주는 것도 다회차해야하는 게임의 특징을 인겜 설정으로 표현해낸 것 같아서 좋았는데 이 부분도 그랬다. 룬이 기억을 전부 지워서 회귀시켜줬는데도 이따금씩 떠오르는 1회차 장면들이 있는 게 신선했음.. 그래서 1회차 티렐 하고 2회차 크라이오스 했으면 어떨지 궁금하다. (다시 보기엔 귀찮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크라이오스 먼저 하고 티렐 하는 게 좋아보였던 게 티렐 루트 초반에 티렐이 크라이오스를 고문하는 장면에서 크라이오스 루트를 하면 크라이오스는 어차피 안 아프겠구나, 그리고 티렐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이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티렐 루트 마녀재판 소재가 유독 끔찍했다... 솔직히 이래도 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CERO B라며???????? 식인 소재가 나오고 어린애를 죽이는 CERO B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고~!ㅠㅠ 수사를 하면서 범인이 추기경과 새미 두 사람을 의심했는데 등급이 CERO B니까 아마도 추기경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추기경은 예술을 좋아하니까 오를라처럼 루시엔을 아름답게 꾸민 줄 알았음ㅠㅠ 에벨리나를 젊은 시절에 그림으로 남겨야 한다고 하기도 했고..) 이 마녀 재판 너무 괴롭고 끔찍했다ㅠㅠ 흑흑

 

그리고 매 루트마다 너무 불쌍한 마야와 루시엔... 마야는 크라이오스 루트에선 살해당하더니 이번엔 멤브룸이 되어서 살인까지 하고ㅠㅠ 루시엔은 정말 매 루트 희생당한다... 루시엔은 그나마 이유라도 있지 마야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멤브룸이 되어서도 아나스타시아를 위한 살인을 하고 아나스타시아의 계획을 위해 기쁘게 죽는 마야가 너무 슬펐다ㅠㅠ... 나 이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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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렐 루트 3장 요약...

콘래드의 수하가 티렐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설마 닌자도 티렐일 줄이야...ㅋㅋㅋㅋㅋ 아니 크라이오스 루트 하면서 '닌자'라는 의적을 좋아하는 희생양이 나와서 웃겼는데 설마 중요 설정이었을 줄은..ㅋㅋㅋㅋㅋ 너무 어이없어서 뜬금 없이 닌자 등장하는 버디미션 본드 생각났어...ㅋㅋㅋㅋㅋㅋ 아니 세계관에 어울리는 설정도 아니고 대체 왜 닌자라고 한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유는 붙었지만 납득이 안 됨ㅠㅠㅋㅋㅋㅋ 그냥 멋들어진 이름 붙여주고 의적 설정 줬어도 됐잖아! 페르난도(예시)라는 의적이야! 라고 했으면 됐잖아! 왜 갑자기 닌자인 거야~!!!!!! 이 설정 얼마나 어이 없었는지 티렐 3장 플레이하다가 잤더니 그날 밤 꿈에서 티렐이 사륜안 키고 달려오는 사스케에게 쫓기고 있었다ㅠㅠ 이게 무슨 개꿈이야 대체ㅠㅠㅠㅠㅠ 

 

그리고 개인적으론 일족의 사명 이런 거 이해를 못 하겠다.. 물론 머리로는 대충 그렇구나~ 싶긴 한데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이시크족의 사명 물론 소중하고 중요하긴 하지만 그 녀석들이 일족을 전부 죽여버렸는데도 중요해!? 그냥 콘래드 버리면 되는 걸 왜 그걸 못 하지?! 싶어서... 오란소와에서도 왜 뱌쿠야가 핍박받는 상황에서조차 세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지 전혀 이해 못 하고 '나 같으면 그냥 의식 안 하고 다 같이 죽는다' 싶었거든ㅠㅠㅋㅋㅋㅋ 이거 혹시 일본 정서인가?? 사실 그래서 티렐이 자살하는 엔딩도 공감을 못 했다... 그냥 갑자기 죽은 느낌이었음...

 

그것과 별개로.. 블로그 후기 쓸 때 캐릭터들 이름이나 루트 제목을 공홈에 나와있는 애들 테마 컬러로 바꿔주는 편인데 티렐 테마 컬러가 노란색인 점이 의아했었다... 보통 머리/눈/옷색에서 따오는데 티렐은 눈 씻고 찾아봐도 노란색이 안 보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시크 족의 꽃이 노란색이라서 테마 컬러를 노란색으로 잡았나보다 싶다ㅋㅋㅋㅋ

 

캐릭터 자체는 엄청 좋았는데.. 성격 나빠서 틱틱대지만 사실은 따뜻한 남캐도 좋고 똑똑해서 척척 사건 해결해나가는 남캐도 좋다... 근데 그 남자가 사실은 닌자였다는 점이 좀 옥의 티 같다... 캐릭터성으로는 제일 취향인데 자꾸 그의 등 뒤에서 ~𝓷𝓲𝓷𝓳𝓪~가 오퍼시티 60으로 보인다...

 

티렐 비련 엔딩

아마 이 게임에서 제일.. 자극적인 엔딩이지 않을까(???) 나 남캐가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도망도 못 가는 거 좋아하나봐... 안 그래도 티렐 스탠딩 일러 중에 공포에 질려있는 일러 너무 좋아했는데 이 엔딩 CG가 넘 최고였다... 콘래드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어서 아나스타시아를 구속하고 있으면서 정작 본인은 아나스타시아를 쳐다보지도 못 하는 게 너무............... 나의 이상성욕을 자극함........... 와중에 아나스타시아 눈도 가려줬어... 이 남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근데 에러인지 뭔지 시스템상 검은 장미를 모아서 보는 엔딩이니 분명 비련 엔딩이 맞는 것 같은데 엔딩 제목이 그냥 BAD END로 나오더라..?

티렐 해피 엔딩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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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땅에 피는 꽃 (凍土に咲く花)

아무래도 티렐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ㅋㅋㅋㅋㅋ CG가 제일 예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도 비주얼이 맘에 드는 캐릭터였는데 5장 시작하자마자 사르르 웃는 얼굴로 아침을 맞이하는 것 보고 기절할 뻔 했다ㅋㅋㅋㅋ

 

아나스타시아를 재림한 여신으로 보고 잘 해준다는 거 엄청 깬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대사가 반전이었다ㅋㅋㅋㅋㅋ 물론 아나스타시아님으로 부르는 것도 귀엽긴 하지만 아무래도 틱틱대는 게 취향이어서..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당신은 제게 반하시지 않으셨습니까?"라고 하는 거 엄청 치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 싹 태도 바꾸고 자긴 기 쎈 여자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ㅋㅋㅋㅋㅋㅋ 티렐답다면 참 티렐다웠다... 게다가 존댓말 쓰고 깍듯하게 굴었던 게 전부 아나스타시아랑 접점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척 했던 거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스타시아한테 この鈍感!이라고 할 때 보이스에서 아나스타시아 귀여워하는 게 넘 잘 보여서 흐뭇했음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크라이오스는 오래 알았으니 그렇다 치고 티렐은 진짜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인데 바로 그냥 좋아하게 된 건가? 싶긴 한데 이 겜에서 감정선 고민하면 안 되는 것 같다...ㅋㅋㅋㅋ

 

젠 솔필드 (Zenn Sorfield)

cv. 타케우치 슌스케

네 칼날은 내 심장까지 닿을 수 없어 ーー원한다면 시험해 보든지?

아득한 고독에 매달린 사람

연령 미상/좋아하는 것: 방랑

출신지, 가문, 나이, 모든 것이 수수께끼에 쌓인 인물. 몸집이 크고 무서운 외모.

무뚝뚝하고 눈빛도 험악해 본인의 의도와 관계 없이 타인에게 위압감을 주고 만다.

주인공에게 적인지 아군인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젠의 정체를 알려면 그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어야 하지만, 젠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려면 그가 누군지 파헤칠 필요가 있다.

 

주로 우락부락한 남캐는 잘 안 좋아해서 관심 없었는데 프롤로그 보고 호감이 생겼던 젠! 주인공에게 잘 해주는 것도 좋았고 캐릭터 소개에 나와있는 것처럼 자유분방한(?) 차림이 아니라 단정한 옷에 안경까지 끼고 나온 게 의외였다... 사실 프롤로그 보고는 그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자유분방한 쪽이 더 맘에 드는 듯ㅋㅋㅋㅋ

 

아마 비설로 치면 제일 주인공스럽지 않나 싶다...ㅋㅋㅋㅋㅋ 제일 아나스타시아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음ㅋㅋㅋㅋ

 

젠 루트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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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불꽃의 레지사이드 (煙炎レジサイド)

레지사이드(regicide)는 국왕 시해...인데 왜지? 제목을 이해 못 했다. 딱히 왕을 죽이지는 않았는데. 

 

근데 3회차 들어오면서 아나스타시아가 모든 기억을 가지고 회귀해서 약간 웃기게 되었다ㅠㅠ 크라이오스와 티렐을 사랑하면서 젠이라는 새로운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 것 같다ㅋㅋㅋㅋ 아나스타시아는 둘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만 있고 아직 좋아하는 상태는 아니었던 듯... 

 

젠이 이세계에서 왔다는 게 처음엔 게임에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좀 띠용? 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DUNK라는 잡지 얘기하는 거 보면 농구선수였나보다ㅋㅋㅋㅋ 그리고 젠 솔필드... 티렐을 𝓃𝒾𝓃𝒿𝒶로 만든 장본인이다... Hㅏ.... 너 일본계도 아니면서 굳이 𝓃𝒾𝓃𝒿𝒶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했던 거야? 너 미국인(추정)이잖아... 의적이라 하면 로빈 훗이 제일 먼저 생각나야 하는 거 아니니?? 게다가 닌자는 원래 의적이 아니라 그냥 높으신 분의 첩보원인데??? 

 

나를 다정하게 죽여주는 남자... 설렌다. 아나스타시아가 자결하려다가 실패해서 고통스럽게 못 죽고 있으니까 깔끔하게 끝내주는 젠..ㅠㅠ 귓가에 "다음부터 이런 건 내게 맡겨, 알았지?"라고 하면서 심장에 칼 꽂는 남자... 이 부분 나만 설렜니... 젠이 아나스타시아를 아껴주는 방식은 더러운 일을 전부 도맡아서 해주는 방식인 듯..ㅠㅠ 배드엔딩서 엔다 만나면 자기 희생해서 자기 몸 던져주는 것도 그렇고ㅠㅠㅠㅠㅠ 아마 공략캐들 중에 아나스타시아에게 제일 헌신적인 듯... 젠에 해당하는 타로카드가 괜히 Hanged Man인 게 아니다... (자기희생을 상징) 

 

그리고 이 남자 색기 담당인 듯... 일단 복장만 봐도... 배꼽티 입은 근육질의 남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이스도 cv. 타케슌이라 엄청 부드러운 저음인데다가 스탠딩도 엄청 잘생겼다... 정면 보고 웃는 스탠딩 보고 기절ㅠㅠ 조사하면서 콘래드 보러 갔을 때 콘래드가 찝쩍대니까 "그만둬주시죠? 다른 사람의 여자에게 손 대는 짓은" 이런 대사돜ㅋㅋㅋㅋ 평소에 꼴값이라고 생각하는 대산데 젠이 하니까 좋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거 뒤에 제대로 사과하는 것까지 완전 가산점^__^ 매번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비설도 그렇고 젠이 제일 아나스타시아와 이어질 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ㅋㅋㅋㅋ

 

마녀 재판은 아무래도 젤 정신적으로 힘든 루트였던 것 같다... 내가 새크리파이스도 되어봤다가 이단심문관도 되어봤지만 멤브룸이 되어 직접 누굴 죽이기는ㅠㅠ 게다가 새크리파이스로 뽑힌 사람들이 콘래드 빼고 전원 소중한 사람들이라서 재판 시작할 때 누구부터 죽여야 할지 선택하기가 너무 너무 어려웠다...ㅠㅠ 공략 보고 했으면 아무래도 '내 손으로 내가 죽일 사람을 고른다'라는 느낌이 덜 드니까 덜 고통스러웠을텐데 또 첫 플레이에만 느낄 수 있는 이런 감정을 놓치는 건 아쉬웠을 듯ㅠㅋㅋㅋ 콘래드 죽이고 싶었는데 시스템상 불가능한 게 넘 서러웠다ㅠㅠ 물론 스토리 진행하면서 어차피 죽여버리긴 하지만 그래도ㅠㅠ 

 

그리고 젠 루트 마녀 재판에서는 크라이오스와 적대하게 되는데 오히려 그래서 내 안의 크라이오스 주식이 떡상..ㅋㅋㅋㅋㅋㅋ 크라이오스 루트의 크라이오스보다 젠 루트 크라이오스가 더 좋았다ㅠㅋㅋㅋㅋ 담담하게 자기 논리를 펼치는 모습도 좋았고, 무엇보다 '아나스타시아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나스타시아가 멤브룸이란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거고... 그래서 처음에 마야가 멤브룸으로 지목됐을 때 "당신은 틀렸어요. 소중한 사람은 소중하게만 대해서는 지킬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좋았다ㅠㅠ

 

그리고 크라이오스 마지막에 자기가 죽을 때 대사도 너무 좋았음ㅠㅠ 콘래드의 부정을 폭로한다는 증거를 내밀면 "무엇이 널 그렇게 몰아세우는 거야?"라고 하는 대사도 평소의 아나스타시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보여서 좋았고, "너는 항상 필사적이었어. 8년 전에 날개 기사단에 입단했을 때, 나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라서 눈부셨어. 뭔가 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네. 너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라고 말해주는 것도 크라이오스가 아나스타시아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같아서 좋았다. 반대로 크라이오스의 비밀을 폭로해버리면 이제 그냥 힘이 다 빠졌다고 하면서 죽는다..ㅠㅠㅠㅠㅠ 불타면서 "누나, 지금 갈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까 기대해.."라고 하는 게 너무ㅠㅠㅠㅠㅠ 엄청나게 짠하다...

 

젠 비련 엔딩

크라이오스 엔딩과 같이 뭐임? 했던 엔딩... 아나스타시아가 모든 짐을 지고 있는 걸 보다 못 해 그냥 둘이 도망치는데 어차피 좀 있으면 아나스타시아가 멤브룸이라 살인을 안 하면 곧 죽을 거잖아? 근데 그럼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어차피 회귀해도 또 멤브룸이 되는 건 이미 확인했고... 아나스타시아가 회귀해서 또 멤브룸이 되면 똑같은 일의 무한반복이잖아ㅠㅠ

 

그래도 마지막에 속삭이듯 말한 대사가 넘 좋았다ㅠㅠ "나만이 할 수 있어, 네가 회귀해도 곁에 있을 수 있어. 나만이. 널 지키는 건, 널 행복하게 만드는 건..." 타케슌 보이스 최고 ㅠ____ㅠ 

젠 해피 엔딩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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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의 잔 (カタルシスの杯)

술에 취한 젠을 볼 수 있는 깜찍한 엔딩ㅋㅋㅋㅋ 술 마실 때 원래 아나스타시아 건너편에 앉아있었는데 옆자리로 자리 옮겼다는 지문 읽고 엄청 빵 터짐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술에 취한 것도 아니었다는 게 킬포ㅋㅋㅋㅋ 티렐 해피 엔딩도 그랬는데 크라이오스의 터진 입 때문에 다들 숨겨둔 사실이 발각되는 게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크라이오스는 이미 다 눈치채고 일부러 모르는 척 알려준 거였을 거라고 생각함...

 

제일 아나스타시아가 좋아할 법한 사람이라 이 해피 엔딩을 제일 먼저 봤다ㅋㅋㅋㅋ '크롬의 힘을 가지고 있는다'를 선택했을 때 볼 수 있는 엔딩이라 난 사실 젠이 원래 세계의 농구 선수로 돌아가고 여신의 힘을 계속 가지고 있는 아나스타시아가 종종 보러갈 줄 알았음ㅋㅋㅋㅋ 아니면 크롬의 힘을 가졌으니 이제 아나스타시아도 불로불사여서 불로불사인 사람 둘이서 히스토리카에서 살 줄... 근데 그게 아니라서 카쿠리요 이사 엔딩...ㅋㅋㅋㅋ 뭔가 미묘하긴 한데ㅋㅋㅋㅋㅋ 

 

루시엔 노이슈반 (Lucien Neuschburn)

cv. 이시카와 카이토

「당신과의 약속이, 나를 지금까지 살게 했어」

나약함을 아는 변혁의 푸른 빛

18세/좋아하는 것: 고양이

히스토리카 국의 상냥한 제3왕자.

어머니의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친족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며 자란다.

기가 약하고 눈물이 많다. 왕위 계승권 보유자이지만 누구의 기대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주인공의 『회귀』 이후 그 평가는 역전. 유능하고 냉철한 인물로 변모한다.

무엇이 그를 바꾼 것인지, 과연 어느 쪽이 진짜 그인지, 시간을 바꾸는 힘을 가진 주인공조차 모르고 있다.

 

다들 보자마자 "어? 프밥 닮았다" 했던 루시엔ㅋㅋㅋㅋㅋㅋ 나는 금발 남캐를 좋아해서 제일 비주얼적으로 취향이기도 했는데 발매 전에 공식에서 내준 비디오 보고 관심이 생겼다ㅋㅋㅋㅋ 무려 형의 약혼자를 좋아해서 "아니야 나는 약혼자의 동생으로서 잘해주는 것 뿐이야"라고 하다가도 "그렇지만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라고 생각하는 캐릭터..! 맛도리일 수 밖에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처음부터 주인공을 먼저 짝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느낌이 1회차 캐릭터였는데 마지막 해금캐일 줄은 몰랐음...

 

루시엔 루트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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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의 회고록 (決別の回顧録)

이번에는 특이하게 룬 안 만나고 바로 루시엔으로 넘어가더라. 1회차 끝나고는 '피안의 아리아' 챕터에서, 2회차 끝나고는 '겨우살이의 아리아' 챕터에서 룬이랑 만나서 이번에는 제목이 뭘까 궁금했는데 아예 없었어...

 

그리고 바로 루시엔 시점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아나스타시아 시점으로 플레이했을 땐 아무리 루시엔이 냉철한 왕자라고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루시엔이 항상 아나스타시아에겐 친절하고 심지어 아나스타시아를 위해서 몇 번이고 죽어주니(ㅠㅠ) 실감이 안 났는데 루시엔 시점으로 플레이하니 확실히 달랐다ㅋㅋㅋㅋ 크라이오스한테 보이는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랄 뻔... 하지만 난 성격 더럽지만 여주 앞에서만 순한 양인 척 하는 녀석들이 좋아서 오히려 가산점^^ㅋㅋㅋㅋㅋ

 

루시엔이 아나스타시아를 필사적으로 찾는데 나도 아나스타시아가 어디 가있을지 가늠도 안 돼서 루시엔이랑 같이 혼란스러운 상태였다ㅋㅋㅋㅋ 당연히 크라이오스랑 있을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마야랑 있을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다행히 젠은 버리지 않았더라... 남의 루트에서까지 빛나는 젠... 소중한 사람을 위해 공문서 위조까지 해오는 이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나....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 루시엔...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CG에서 아나스타시아의 광기 들린 눈동자가 보여서 좋았다ㅠㅠ 사실 그런 모습이 더 나왔으면 했는데 너무 스무스하게 넘어가버린.. 크롬의 감정이 넘어온 것 뿐만 아니라 지난 번 회차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죄다 죽여버렷으니 제정신일 수가 없을 텐데ㅠㅠ 

 

그리고 루시엔 루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여신 크롬으로 각성한 아나스타시아. 자꾸 이쉬 얼굴에 모 게임의 만이천살 먹은 영감탱이 겹쳐보였음..ㅋ

이 사람...

옛날 그 시절의 소중했던 누군가를 잊지 못하고 그 시절의 영광을 되살리려고 한다는 점이...ㅋㅋㅋㅋㅋ 사실 대충 초반부터 예상한 내용이긴 했다... 크롬이 여신이자 마녀이고 아나스타시아가 거기에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거라는 것...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긴 하지만 환생물의 클리셰랄까ㅋㅋㅋㅋ 하지만 맛있기에 클리셰가 되는 것이지... 그리고 주로 오토메의 악역은 어떻게든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도 주로 비틀린 사랑이더라...

 

사실 전반적으로 루시엔 루트라기보단 진상 루트 같았다. 루시엔은 희생당했습니다... 아나스타시아와 루시엔 사이의 특별한 무언가의 사건이 하나도 없고 계속 다 같이 움직이니까 솔직히 둘 사이에서 뭔가 생겨날 틈도 없었던 느낌...ㅠㅠ 그래도 둘이 투닥투닥할 때는 확실히 동갑 느낌 나서 귀여웠다ㅠㅠ 그렇지만 루시엔이야 원래부터 아나스타시아를 계속 짝사랑해왔지만 아나스타시아는 왜 갑자기 5장에서 루시엔을 좋아하게 되는지 모르겠다ㅠㅠ 이 겜에서 그런 거 고민해봤자 부질 없는 거 같긴 하지만... 물론 그 얼굴에 cv. 이시카와 카이토인 거 자체가 개연성이긴 해...ㅠㅠㅋㅋㅋㅋㅋ 

 

루시엔 비련 엔딩

아나스타시아가 자신을 계속 의심하는 걸 보고 결국 마녀와 계약해버리는 루시엔... 프로모션 영상에 나왔던 "내가 그녀를 먼저 사랑했는데.."는 사실 여기서 나오는 대사였다ㅋㅋㅋㅋㅋ 리미터가 사라져서 아나스타시아 주변의 남자를 전부 정리해버릴 생각부터 해버리는 루시엔 너무 집착광공 같았다ㅠㅠㅋㅋㅋㅋㅋ 그치만 결국 자책으로 이어져서 자결ㅠㅠ "아, 역시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하던 걸 전부 말해버렸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버렸을 거야"라는 마지막 대사가 너무나 짠했음...ㅠㅠ

루시엔 해피 엔딩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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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희망록 (約束の希望録)

사실.. 진짜 뭔 얘기 해야할지 모르겠다. 애들 웨딩 CG가 예쁘다... 그치만 루시엔 루트에 루시엔이 너무 적어서 유일하게 웨딩을 준 이 CG 자체가 루시엔을 최종해금캐로 만들어놓고 제대로 된 본인 루트조차 주지 않은 제작진의 도게자 같음... 사실 아나스타시아가 왜 갑자기 루시엔을 좋아하게 된 건지도 의문ㅠㅠ 

 

그리고 콘래드랑 에벨리나가 너무 간단하게 치워져서 의아했다. 특히 에벨리나는 정말 최종보스 느낌이었는데 정말 별 언급 없더라..ㅠㅠ 뭐냐고요...

 

올클 추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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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캐릭터의 최종장을 보고나면 등장하는 추가 스토리! 공통 루트 첫 챕터의 제목이 '불쌍한 소녀의 서곡' (哀れな少女の序曲)인데 수미상관으로 추가 스토리 제목이 '불쌍한 마녀의 종악장' (哀れな魔女の終楽章)인 게 좋았다. 추가 스토리는 대략 아나스타시아가 천수를 누리고 죽은 뒤의 이쉬와의 Q&A 세션이다. 

 

난 발매 전부터 룬이랑 이쉬 얼굴이 너무 맘에 들었고... cv. 하타나카 타스쿠였던 룬도 너무 귀엽고 개그와 시리어스 전부 섭렵한 cv. 카키하라 테츠야였던 이쉬도 너무 좋았는데... 공식에서 공개한 스크린샷에서도 6번째 칸이 있길래 발매되기 전에 '와 빼박 히든 공략캐겠다ㅋㅋㅋㅋ' 했는데 둘 다 히든 공략캐는 아니었다 ^_ㅠ 물론 착즙하면 이쉬의 히든 루트라고 볼 수 있을.. 수도. 룬은 정말 그냥 귀여운 조력자였지만... 

 

근데 좀ㅋ 메인 스토리에서 못 푼 떡밥 털어버리기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엔다에 관한 이야기는 본편에서 하나도 안 풀리길래 뭐지? 했는데 여기서 풀어주더라... 그리고 크라이오스나 티렐은 기억도 없는데 왜 갑자기 해피 엔딩으로 이어지는지 같은 것도... 나름대로 열심히 개연성을 만들어주려고 한 것 같아서 만족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보고는 찔끔 울었다 ^_ㅠ... 크롬도 아나스타시아도 아닌 또 다른 사람으로 환생하는 그 영혼을 기다리기로 하는 게 너무 좋았다... 비록 자신과의 기억은 하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다리겠다고 하는 게ㅠㅠ... 우리 막냉이 이쉬... 크롬을 잊지 못하고 계속 붙들고 있었는데 드디어 떠나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발매 기념 아나스타시아 축전 일러가 너무 예쁘니까 보고 가...

이븐템페... 버릴 캐 하나도 없이 다 너무 좋았다. 보통 공략캐들 중에 공략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가 꼭 한 둘은 있는데 이븐템페는 공략캐들이 다 매력적이었다. 게임 시작 전에부터 관심 있던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관심 없었던 캐릭터들도 공통 루트 보면 금방 호감이 오르고 궁금해진다ㅋㅋㅋ 시작부터 모든 캐릭터가 다 궁금하고 호감인 거 쉽지 않은데 이븐템페는 그걸 해냄... 

 

그리고 기본적으로 공략캐, 엔딩이 여러개 존재하는 비주얼 노벨의 다회차 시스템을 세계관 내 설정으로 끌어들인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메타적인 부분을 인겜 설정으로 풀어내는 걸 좋아해서. 그런 설정 덕분에 다회차여도 각 루트만의 특징이 살아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인 수사 및 재판 파트도 너무 재밌음. 수사하면서 모은 증거가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니까 어떤 인물을 수사해야하는지도 결정해야하고, 재판 중에도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지+어떤 증거를 내야할지 계속 고민해야한다. 보통 비주얼 노벨 겜을 하면 자동재생 켜두고 뇌 빼고 하게 되는데 간만에 열심히 머리 굴리면서 게임을 한 기분이었다ㅋㅋㅋㅋ 나는 단간론파/역전재판 둘 다 안 해봤는데 그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았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 메인 스토리가 너무 빠르게 진행돼서 지루해질 틈이 없기도 하지만 스토리 전체를 생각해보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나 플레이타임 긴 거 못 견디는 사람인데 이븐템페는 이것보단 좀 더 길어야만 했다ㅋㅋㅋㅋ

 

무엇보다 로맨스가 갑작스러웠음...ㅋㅋㅋㅋㅋ 오토메지만 오히려 로맨스가 곁다리 같은 게임이었다. 게임 자체는 진짜 재밌는데 굳이 굳이 오토메로 만들기 위해 로맨스를 사족으로 붙인 느낌이랄까? 로맨스에 총 5단계가 있다면 아직 2단계 정도의 관계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4단계스러운 로맨스 장면이 나오는 느낌. 원래부터 가벼운 남자라는 설정이면 모르겠는데 공략캐들 중에 그런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갑자기 뜬금 없이 로맨스 장면이 튀어나온다는 느낌이고, 유치해보인다... 로맨스가 좀 더 자연스러우려면 플탐이 좀 더 길고 감정묘사가 섬세해야만 하지 않았나 싶다ㅋㅋㅋㅋ 

 

퍼펙트한 카미갓겜이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정말 신선하고 재밌는 오토메 게임이었다!! 묘하게 2%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게임 시스템의 재미가 그걸 다 커버친다. 그리고 영어로도 플레이 가능한 오토메겜이니까 일본어 못 하는 사람이어도 꼭 플레이해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