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의 딸(Volcano Princess) 찍먹 후기

GAMES/동인 게임

2023. 4. 30.

중국의 2인 동인팀 Egg Hatcher에서 나온 프린세스 메이커스러운 육성 시뮬레이션 화산의 딸(Volcano Princess). 화산(華山)이 아니라 화산(火山)이다..! 정말로 이곳의 주신은 볼케이노의 메가미다..! 근데 솔직히 이름이 좀... 구려...ㅠ 

 

지금은 중국어/영어판만 있고, 조만간 일본어판은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어판도 출시 예정이라는 기사도 본 듯? 나는 자막 영어+보이스 일본어판으로 플레이 중인데 (딸램의 일판 성우는 나카하라 마이지만 보이스는 거의 없다...) 영어판에 오타가 굉장히 많긴 하다. 심지어 인물 이름도 Bryan/Brian/Brain(..)을 왔다갔다 할 정도... (심지어 브라이언만 그러는 게 아니라 서너명 정도 이름 스펠링이 자꾸 바뀐다ㅋㅋㅋㅋ) 근데 2인 제작팀이라니까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플레이하는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다.

 

1회차 엔딩 후 Collections 메뉴가 생겨서 엔딩 수집현황과 다시보기를 할 수 있다

엔딩이 크게 직업엔딩과 애정 엔딩으로 나뉘는데, 직업 엔딩은 58가지가 있고, 애정 엔딩은 18명과 전부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캐릭터들은 호감작을 해서 결혼하는 캐릭터가 본인이 아니고 그 주변인이다. (진짜로 할아버지를 공략해서 할아버지와의 애정엔딩을 보는 모 게임과는 다르게) 할아버지와 결혼하는 엔딩은 없는 듯 하다. 그 외에도 여러명의 호감작을 동시에 해야만 볼 수 있는 스페셜 엔딩이 몇 가지 있다. 

 

직업 엔딩과 애정 엔딩은 1가지씩 함께 볼 수 있지만 직업 엔딩을 한꺼번에 여러 개 보거나 여러 명과의 애정 엔딩을 한꺼번에 볼 수는 없다. 나는 카모카테처럼 스탯/애정도만 채워두면 마지막날에 누구 만나러 가느냐에 따라 애정 엔딩 여러개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애정 엔딩 조건(개인 이벤트 3까지 모두 회수+하트 꽉 채움)을 한꺼번에 여러명 충족할 경우 애정도가 가장 높은 캐릭터의 엔딩만 나온다. 

 

첫 엔딩을 본 이후로는 엔딩별 점수로 회차 시작 전 스탯을 미리 올려둘 수 있는 계승 시스템이 생긴다. 덕분에 살인적인 스탯을 요구하는 트루 엔딩도 회차만 열심히 거듭한다면 볼 수 있을 듯... 참고로 진엔딩의 조건은 <스태미나/마인드/카리스마 모두 100렙 이상, 힘/지능/감정/상상력 모두 2000점 이상, 검/활/과학/믿음/예절/문학/미술/음악 모두 700점 이상, 어둠 30점 이하, ㅁㅁㅁㅁ 토벌 완료>이다... (......) 근데 이게 바로 다음 회차에만 적용되는 건지, 아니면 그 후로도 계속 누적으로 적용이 되는 건진 아직 잘 모르겠네...

 

직업엔딩은 이런 식으로 마지막 날 선택할 수 있다

저 다이아몬드는 직업엔딩의 레어도/난이도라고 한다. 레어도는 1부터 6까지 있음. 근데 이 게임 좀 불편한 게, 같은 직업이더라도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리고, 레어도가 높은 쪽이 우선된다. 예를 들면 스탯에 따라서 신인배우(레어도 2) 엔딩과 인기배우(레어도 5) 엔딩이 갈리고, 후자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전자는 선택지로 등장하지 않는다... 근데 솔직히 스탯이 높으면 낮은 스탯 쪽 엔딩도 선택지에 떠야 하는 거 아님?ㅠㅠㅠ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하고 허송세월 했을 때의 엔딩도 있던데ㅋㅋㅋㅋㅋㅋ 어느 세월에 엔딩 다 모으냐... 


*****이하 엔딩 일러스트 스포 있음*****

 

이하 애정 엔딩 스포 (기네스 & 케네스 스페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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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연 (Kite of the Royal Family)

나는 사실 1회차 세이브로 케네스 애정 엔딩과 기네스 애정 엔딩을 따로 보려고 했는데 이 둘은 두 명의 애정 엔딩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3인 스페셜 엔딩이 뜨는 듯 하다..ㅋㅋㅋㅋ 이런 순수한(?) 게임에서 남매 덮밥(?) 엔딩을 보게 될 줄이야.. 근데 오히려 좋아 너무 좋아!!!!!!!!!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덮밥 엔딩이 아니라 우정엔딩일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그치만... 스팀 업적에는 기네스와 케네스와의 로맨스 엔딩이라고 뜬다구요.. 심지어 셋이 커플 귀걸이를 했다고요..!!! 게다가 저 "왕실의 연"라는 업적명이 넘 의미심장한 게ㅋㅋㅋ 저 엔딩에서 세 사람은 실제로 함께 연을 날리고 있고,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의역)

 

케네스: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있어. 어디로 가는 거지?

로즈: 줄만 계속 붙잡고 있으면 어디까지 날아가든 다시 전하께 되돌아올 거예요.

케네스: 정말? 그렇지만 난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은데 그럼 어떻게 하지?

기네스: 줄을 잘라. 켄, 내가 할까?

케네스: 줄을 자르면? ...다시 우리를 보기 위해 돌아올까?

기네스: 영영 다시 못 볼 확률이 높지.

케네스: 그럼 안 자를래. 그래도 괜찮아, 로즈?

로즈: 전하의 연이니까 전하가 결정하셔야죠.

 

어케 이런..? 이런.............?

왕실 남매가 로즈 영원히 안 놔주고 세같살(※개인의 견해입니다)  하겠다는 뜻 아니냐 이거~!!!~! (콧김뿜음) 하필이면 게임 소개 봤을 때부터 제일 내 취향이었던 두 캐릭터와 세같살 엔딩(※개인의 견해입니다)이라니 진짜 너무 너무 좋았다....... 이거 때문에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늦게 자서 3시간 자고 출근함ㅎㅎ....

 

이하 애정 엔딩 스포 (케네스 애정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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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의 해피 엔딩 (The Prince's Ever After)

나의 금발남 콜렉션 중 하나가 된 케네스... 어릴 적 납치를 당했다가 구해진 이후로 숲에서 엘프들과 자라나는 바람에 인간사회에서 살아가는 게 서툴다. 귀엽고 다정하고 잘생긴 금발남... 내 망태기 속으로 적립 완료ㅎ 

 

평소에는 말도 더듬더듬하던 케네스가 개인 이벤트 3에서는 신비한 돌의 힘을 빌려 말을 유창하게 하더니 이제는 돌 없이도 말을 잘 한다..!!!! 스페셜 엔딩 때도 말이 늘었는데 이 엔딩에서는 더 잘하는 듯..!! 심지어 능글맞은 말을 하니까 로즈가 '언제 이렇게 능글맞아졌냐'라고 하는데 거기에다가 모르쇠를 시전한다...ㅋㅋㅋㅋㅋ 로즈가 그걸 보고 '가끔은 당신이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게 너무 귀여웠음...ㅎㅎㅎ

 

이하 애정 엔딩 스포 (기네스 애정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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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기사 (The Queen's Exclusive Knight)

사실 기네스 공략하면서도 이 엔딩을 볼 수 있을지 긴가민가 했던 게... 게임 중간에 '최종 보스를 쓰러트리는 사람은 기네스와 결혼하게 해주겠다'라는 말이 나오다보니 호감도를 다 채워도 최종보스를 쓰러트려야 볼 수 있나 했다. 근데 그건 아닌 듯? 기네스 호감도가 100 이상이어야 보는 레어도 6짜리 엔딩이 있던데 그게 그건가... 사실 그렇게 해야만 '여왕의 기사'라는 업적명에 더 찰떡일텐데 1~2회차 플레이는 전투는 커녕 카리스마와 사교에만 몰빵해서 본 거라 좀 아쉬웠다..ㅎㅎ

 

암튼 이 엔딩은 기네스의 쿨데레스러운 면모가 보여서 넘 좋았음... 로즈가 기네스한테 살살 약올리면서 장난치는데 기네스가 짜증내는 게 너무 귀여웠다ㅋㅋㅋㅋㅋ 제일 좋았던 부분인 여기..

 

로즈: 기네스 공주님에 대한 책이 있다면 매일 읽었을텐데!

기네스: 전기를 말하는 건가? 책의 반절 이상 네가 등장한다면 네가 쓸 수 있도록 해주지.

로즈: 어머나, 그건 그냥 볼케이노 왕국의 러브 스토리 아닌가요? <고압적인 공주님과 나> 같은 제목은 어때요?

 

ㅋㅋㅋㅋㅋㅋ'앞으로 평생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라'라는 말을 저렇게 돌려 말하는 기네스도 귀엽고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로즈의 티키타카가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ㅋ

 

근데 엔딩롤에서 번역이 좀 이상한 게... 기네스가 분명 여왕인데 왜 '케네스 전하는 이제 monarch가 되었어요'라고 나오는지 모르겠음... Monarch는 진짜 일국의 왕이라는 뜻인데..? 첨에 그래서 기네스가 죽거나 케네스가 반역 일으킨 줄 알았음;;; 다행히 그건 아닌 것 같던데... 왕실의 일원으로서 1인분을 하기 시작했다는 뜻인가? 설마 왕이 그 동안 후계 역할을 해온 기네스가 멀쩡히 눈 뜨고 있는데 갑자기 말도 잘 못 하던 케네스에게 왕위를 넘겨줬........나? 설마???? 그래서 로즈가 계속 기네스한테 공주님이라고 하는 건가? 아니 그치만 업적명은 여왕의 기사인데?????

 

이하 직업 엔딩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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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차 중 본 순서로 차례대로... 

패션 디자이너 (Fashion Designer) ★

Mind 20 이상

Charisma 30 이상

STR 500 이상

EMO 500 이상

IMG 1000 이상

Art 300 이상

의상 3벌 이상

 

방랑가수 (Wandering Singer) ★★

Charisma 30 이상

IMG 600 이상

Tone 300 이상

 

상인 (Merchant) ★★★

Mind 50 이상

특성 평균 1000 이상

누적 수입 10000G 이상

 

성실한 농부 (Diligent Farmer) ★★

Stamina 20 이상

Charisma 20 이상

STR 600 이상

농작물 수확 30회 이상

 

이 엔딩은 기네스-케네스 남매의 스페셜 엔딩과 함께 봤더니 좀 웃겼다ㅋㅋㅋㅋㅋ 공주님 왕자님에게 양다리 걸치고 정작 결혼은 딴 사람이랑 해서 애까지 낳고 농부로 일하는 엔딩이라는 게ㅋㅋㅋㅋㅋ 졸지에 세다리 엔딩 되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사는 취미인가.... 전반적으로 애정 엔딩과 직업 엔딩이 잘 안 맞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ㅋㅋㅋㅋ 누구의 애정 엔딩에서는 무슨 무슨 직업 엔딩만 볼 수 있다고 한계가 걸려있었다면 좀 더 결이 매끄러웠을 것 같은데.

 

인기인 (Heart-throb) ★★★

Charisma 50 이상

특성 평균 500 이상

가까운 친구 10명 이상

추종자 100명 이상

 

Heart-throb이라는 게 '상대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라 뭐라고 번역하지 하다가 그냥 인기인으로... 밑에 있는 Belle 엔딩의 하위호환? 격인 것 같다. 

 

사교계의 꽃 (Belle) ★★★

Charisma 50 이상

EMO 1200 이상

Ritual 300 이상

Literature 150 이상

Darkness 50 이하

추종자 300명 이상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본 엔딩 일러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러다... 딸램이 너무 너무 예쁨ㅠㅠㅠ

 

신인 작가 (Amateur Novelist) ★★

Mind 30 이상

EMO 600 이상

Literature 300 이상

 

종업원 (Waitress) ★★

Mind 20 이상

Charisma 20 이상

특성 평균 600 이상

Ritual 300 이상

식사 횟수 20 이상

모나 호감도 80 이상

 

작곡가 (Music Composer) ★★★★

Charisma 70 이상

INT 1000 이상

IMG 1500 이상

Tone 450 이상

 

이것도 좋아하는 일러. 여기서는 딸램이 너무 잘생겼다;;;; 이 세상에 이렇게 예쁘장하고 말랑하게 생긴 남캐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연극 배우 (Theater Actress) ★★

Charisma 30 이상

EMO 500 이상

IMG 500 이상

Ritual 300 이상

Tone 300 이상

누적 명성 1000 이상

연극 참가 20회 이상

 

거리의 여인 (Harlot) ★★

Charisma 30 이상

EMO 1000 이상

Darkness 50 이상

 

아니 어째서...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계시고 집도 있는데 어째서 아빠한테 뭐하고 다니는지 말도 못 하는 이런 직업을...!!!!ㅜㅜㅜㅜ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 엔딩을 기네스 애정 엔딩 요건을 채웠을 때 봤는데 거리의 여인 직업 엔딩을 보면 기네스 애정 엔딩은 안 나오더라... 다른 애정 엔딩도 안 나올 것 같긴 한데. 아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게임이 전반적으로 애정 엔딩이랑 직업 엔딩이랑 서로 좀 핀트가 안 맞는 때가 많은 것 같은데 적어도 여왕의 아내이면서 거리의 여인인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랄까.........ㅋ


아무튼 진짜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현재 스팀 클라우드 기능이 안 먹힌다. 클라우드 기능을 켜두면 기존 세이브 데이터가 깨지는 오류가 있어서ㅠㅠ 현재는 개발진이 스팀 클라우드 기능을 꼭!! 꺼두라고 강조중. 난 주말에 본가 데탑으로 플레이하고 월요일에 기숙사에 와서 이 겜 하려고 퇴근만을 기다렸는데...ㅠㅠ 당분간은 주말에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어버렸다... 다음 공략은 아마도 레브사나 클로드 쪽 진영을 택할 것 같아서 그 전에 카리스마+사교스킬 올려서 볼 수 있는 직업 엔딩을 몇 개 더 클리어 해둬야겠다...